3000여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지구상의 삼림은 육지의 34%를 뒤덮은
620억제곱킬로미터나 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인류가 농경지와 목장, 도시와 공장지대, 교통망과 위탁
단지를 만들고 연료 건축 합판 종이 산업등의 용도로 남벌을 하다보니 무려
76%가 파괴되고 지금은 24%에 지나지 않는 150억제곱킬로미터만이 훼손되지
않은채 남아 있을뿐이다.

그런데도 인류의 삼림파괴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1만7,000제곱킬러미터의 열대밀림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각종 배기가스
방출이 생성해 놓은 산성비가 열대밀림을 고사시키고 있는가하면 개발이라는
기치아래 삼림이 잠식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 나간다면 언젠가 숲이 없는 지구가 될것이라는 사실을 쉽게
짐작할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삼림의 파괴가 지구를 인간이 살수없는 곳으로 만들것이라는데
있다.

수많은 세의 멸종, 난발과 홍수의 심화, 지구기운을 높이는 이산화탄소의
증가, 지역적 온도변화폭의 증대, 새로운 농경지 해충의 발생, 표면도의
유실, 하천과 저수지의 토사 유입에 의한 매몰, 어장의 손실등을 가져다
주는 환경에서인간이 어떻게 살아 갈수있겠는가.

그렇다고 그동안 인류가 이러한 가공스러운 삼림파괴를 수수방관해온
것만은 아니라 열대림활동계획 국제열대림협약 국제열대림기구 유엔삼림
규칙헌장등이 삼림의 남벌을 막고자 출범했었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 실패는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하는데 주안점을 두지 않고 단기적인
방지에만 치중한데서 초래된 것이었다.

반면 몇몇 나라에서는 국가가 삼림을 그 지역주민과 공동으로관리하여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삼림관리에 주민을 참여시킴으로써 국가의 감시가 미치지 못해 삼림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13개주, 필리핀의 고지대와 망그로브숲, 볼리비아 브라질 컬림비아
에콰도르 베네수엘라에 걸쳐 있는 아마존유역의 광대한 숲등을 그예로
들수있다.

때마침 20만명의 덴마크 환경보호주의자들이 열대림의 파괴를 막고자
자신들이 모금한 돈으로 코스타리카의 임야 72제곱킬로미터를 사들였다고
한다.

자연림이 완전히 사라지고 인공림만이 조성되어 있는 유럽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절실한 절규인 것 같다.

한번 파괴된 자연은 결코 되살려질수 없는 것이지만 설사 그것을 회생
시킨다하더라도 그에 치루어야 하는 값은 엄청난 것이 될수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