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 골프장들의 그린에 비상이 걸렸다.

연일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고온에 습도마저 높아 그린이 견디지
못하고 내려앉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으로 이미 일부 골프장이 일시휴장에 들어갔으며, 수원
인근과 경기북부지방 골프장들의 유례없는 휴장사태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국내 골프장들의 그린은 대부분 벤트그라스.이 잔디는 최적 생육조건이
15~25도로 고온에 약하다.

거기에 장마철의 높은 습도까지 가세, 피시움 브라이트, 탄저병,
브라운패치 등 병이 발생함으로써 잔디가 손상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모든 골프장에서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일부골프장은
더이상 방치할 경우 악화될 소지가 크다는 진단이다.

그린이 심각한 상태로 알려진 수원CC는 27일부터 8월18일까지 구코스
18홀을 임시 휴장키로 했다.

프라자CC도 예방차원에서 25~27일 3일동안 신.구코스 모두 휴장했으며,
한일CC는 8월부터 격주로 동.서코스를 휴장할 방침이다.

동서울 양지 한성CC등과 나산 뉴코리아 로얄CC등 경기 중.북부지역
골프장들도 피해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윤인권 한국골프엔지니어링대표는 "이 상태라면,말복(8월17일)까지
경기지역 골프장의 절반정도가 휴장하는 사태도 올수 있을 것"이라며
방치할 경우 그린에 치명적 손상이 올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 골프장들은 주로 겨울에 휴장하는데, 벤트그라스는 오히려
여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하계휴장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