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국제부들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캉스로 몸살을 앓는 중.

외국인들은 여름 휴가전인 이달 중순까지 하루평균 1백10억원가량
주식을 사들였지만 중순이후 매입규모는 38억원가량에 불과,약정이
뚝 떨어졌기 때문.

대형 증권사의 경우 하루 평균 1백억원가량을 올리던 국제약정은
이때문에 50억원가량으로 급전직하.

특히 중순이후 삼성전관 한도확대분을 제외할 경우 이보다 실질적인
국제약정은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

증권사 국제부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의 관심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휴가철 일손을 놓은 때문"이라며 "한국증시에 나비효과가 나타난 것
아니냐"고 진단.

"북경의 나비가 날개를 펄럭이자 미국에서는 비가 내렸다"는 카오스
이론의 나비효과처럼 외국인들의 바캉스가 국내 증권사 국제 약정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는 주장.

특히 "세계증시와의 동조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이번달
투자한도가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의 장세 개입력이 커지면서 나비효과가
커졌다"는 해석도 대두.

한편 증권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뜸한 매수세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그러나 철저하게 휴가를 챙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향을 감안할 때 다음달 중순이후에는 추가 매수세 유입이 가능하다"고
기대.

따라서 "투자전략을 세울때 외국인 동향을 참고하는 투자자라면 다음달
중순이후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

<박기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