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찬은 김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최전경련회장 구평회무역협회장
박상희중소기협중앙회장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이 경제계 현안을 실명한뒤
김대통령이 경제 재도약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줄것을 당부하는 순서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김대통령과 참석자들의 발인 요지.

<> 김대통령

=오늘 오후에 세가지 큰행사가 예정돼 있어서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유럽 아시아 미국과의 경제협력관계와 수출증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설명해 주십시요.

<> 최회장

=지난번 유럽 4개국 순방때와 이번 미국방문때와 같은것은 한국이 불과
10년사이에 많이 변해가고 있고 한국이 외국으로부터 원조받는 나라가
아니라 동반자의 나라라는것을 외국이 표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구회장

=이번 한미재계회의에서 한미간의 경제관계는 좋으며 새로운 동반자로서
지평을 만들자는데 합의했습니다.

다만 무역에 있어 우리 개방속도와 규제정책에 대해 듣기 민망할 정도로
신랄히 얘기했습니다.

자동차문제가 국내정책과 맞물려 다시한번 현안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유일한 대미무역적자 국가로 금년에만 6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그런데도 미국은 통상압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협상기술과 능력을 새 국면으로 전환시켜야 합니다.

이로인해 한미간 거시경제관계가 영향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박회장

=해외교포 대부분은 중소기업인입니다.

이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세계화에 끌어들여야 합니다.

대기업의 집중지원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이것은 정부정책이나 통치권으로
막을수는 없습니다.

우리 중소기업이 홀로서기를 해야 합니다.

<> 김대통령

=(정세영회장에게)현대자동차와 중공업의 노사분규가 늘 일어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것으로 전망합니까.

<> 정회장

=가장 어려운 중공업이 금년에는 원만하게 타결될것 같습니다.

자동차는 타결이 안돼 직장이나 잘될 것으로 압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도 괜찮아져 우리나라 노사관계가 내년쯤에는 전반적
으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정부가 법을 엄격히 지켜주어 쉽게 넘어가는것 같습니다.

정부가 법을 지켜주면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봅니다.

<> 김대통령

=한국으로 돌아간후 가능한한 가까운 시일내에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중소기업 여러분을 같이 모시겠습니다.

경제적 입장에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할 단계에 와있습니다.

미국과 경제적 균형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작년부터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역적자가 금년들어 현재까지 25억달러를 약간 넘었고 금년말까지계속
늘어나면 50억달러 가까이 날수 있습니다.

일본과의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여러가지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
문제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큽니다.

우리나라의 전체 경제규모를 볼때 이 적자가 결정적 영향을 줄만한 수준
에 달하느냐의 여부를 생각해 볼때입니다.

그러나 모든 국제수지에 적자가 기록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국민이 볼때도 수출과 수입이 균형이 잡히는 것이 경제성장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경제전반을 놓고 이시대에 어떻게 걸어가는것이 바람직스러운 것인가를
선택할 시기입니다.

정부로서도 여러 점검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경제구조를 어떻게 하는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고칠일은 고칠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것이 우리경제를 살리고 선진국대열에 들어갈수 있는 경제구조
를 만드는 방법인가를 찾으려 합니다.

보다 열심히 기술개발을 하는 것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실비투자를 통해 우리경제를 키우는 것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우리가 지혜를 모아 정부가 합심하고 기업인이 노력하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 워싱턴=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