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개편방향과 정국수습방안을 놓고 민자당내 계파간 힘겨루기 양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등 민자당이 지방선거참패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여의도연구소가 26일 내놓은 정국쇄신 건의서가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만섭전국회의장이 27일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운영 자세변화와 당내
언로개방등을 요구하는 당풍쇄신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의장은 이날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수습하고 당이 거듭 태어나기
위해 당풍쇄신을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하겠다"면서 "이를 토대로 당지도부와
청와대에 건의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의장은 민정계 의원 20~30명을 상대로 서명작업을 추진중이며 건의문안엔
<>국민에게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국정을 운영하고 <>변화와 개혁원칙을
유지하되 미비점을 시정하며 <>계파를 초월, 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고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개편방향등에 대해 민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처럼 백화제방식 요구
가 쏟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계측은 김대통령이 자신들의 주장을 수용
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명분축적용이라고 일축하고 있어 계파간 갈등의
골은 한층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 김삼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