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단계 금리자유화조치로 급격한 자금이동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3단계 금리자유화가 실시된 지난 24일부터
3일동안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60일미만의 양도성예금증서(CD)와
표지어음은 총92억원에 그치고 있다.

은행별로는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각각 35억원씩으로 가장 많았으며
조흥은행과 상업은행이 각각 10억원,한일은행이 2억원이었다.

관계자들은 이같이 이번 금리자유화로 새로 생긴 단기상품에 돈이
급격히 이동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은행들이 금리를 올렸다고는 하지만
아직 투금사등에비해선 낮은 수준인데다 자금사정이 좋아 고금리상품을
적극 판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만기 60일미만 CD의 경우 5대 시중은행들은 연11.0% 안팎의
금리를 주고 있으나 투금사 기업어음(CP)은 연12~13%대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이 단기상품의 판매실적이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앞으로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져 금리를 약간만 높일 경우 이들 상품으로의
자금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연13.2%의 약정금리를 주는 전북은행의 CD는 3일동안 40억원어치나
팔렸다.

관계자들은 전북은행이 CD금리를 투금사의 기업어음(CP)보다 높여주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은행들도 금리를 약간만
올리면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한지점장도 "최근 고객들로부터 CD에 관한 문의가 많은편"
이라며 "금리가 약간만 높아지면 판매실적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