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수급여건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 연말까지 대세
상승을 이끌어낼수 있게느냐는 의문에 대한 결정적 요인이 될수도 있다는
지적이 많다.

증권업계는 상반기의 극심했던 수급불균형 현상이 하반기에는 상당부분
해소되지 않겠느냐는 낙관적 전망은 물론 소폭의 수요우위를 점치기도 한다.

이같은 전망은 기본적으로 유상증자물량이 줄어든데다 외국인 투자자금이
큰폭으로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오는 9월의 추석이후엔 시중의 유동성이 나아지고 주식공급물량
조절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뚜렷한 수급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당국의 "5.27증시안정대책"에 힘입어 연말까지는 그동안 장세를
짓눌러온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주식공급물량이 상반기의 3조8,732억원에서 하반기엔 2조5,34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점쳐진다.

공급물량 감소의 주요인은 증자물량축소.상반기중 90건 3조6,131억원에
달했던 유상증자가 1조9,000억원수준으로 대폭 감소될 전망이다.

이는 국민은행의 공모증자(4분기 2,000억원)를 포함한 수치다.

기업공개가 상반기의 1,301억원(9사)에서 4,540억원정도로 늘어나지만
취약한 장세에 밀려 대기중인 공개수요를 감안하면 이만한 부담정도는
소화해낼수 있어야 한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또 공기업민영화에 따른 새한종금 주식매각(400억원)과 중소기업은행의
장외공모증자(1,400억원)가 3분기중 실시될 예정이다.

수요부문을 살펴보면 이같은 공급물량은 충분히 소화될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반기 수요의 대표적인 변수는 역시 외국인자금 유입규모.지난1일의
한도확대를 계기로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하반기 외화자금 유입규모
(약8,000억원)는 이미 넘어선 상태다.

최근 외국인자금의 유입속도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포철에 대한 예외한도가
늘어나 1,500억원이상의 외국인수요가 발생하는등 개별적인 한도확대에 따른
수요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기관투자가들의 순매수등을 합치면 하반기 전체로는 2조5,000억~
3조5,000억원정도의 수요가 생길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4분기 공급물량에 대한 증권당국의 정책판단이다.

4분기에 대해선 그때의 시장상황을 보아가며 신축적으로 조절해 나간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어서 공급물량이 당초예상보다는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공급과다에 따른 시장침체를 정부도 이미 목격한 터여서 공급확대
에 대해선 신중히 대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적으로 주목을 받고있는 수급관련 사항을 점검해보는 것도 투자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손희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