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기업의 내재가치와 함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물경기가 상승국면에 들어서면 기업들의 실적향상이 기대되고 이에따라
주가도 앞서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경기순환에 따른 금리변동을 살펴보면 지속적인 경기확장국면이
주식시장에 반드시 긍정적으로 반영되는 것만은 아니다.

과열에 따른 긴축과 주가상승에 따른 경계심리가 확산되어서이다.

경기상승시에는 제품수요가 증가해 공급부족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생산확대를 위한 설비투자가 활기를 띤다.

당연히 자금수요가 늘어나 금리가 상승한다.

당국은 경기가 과열이라고 판단되면 돈줄을 죄기 시작하고 고금리를
방관한다.

금리가 뛰면 주식보다는 채권투자 메리트가 커진다.

긴축을 전제한 경기과열논쟁에 주식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다름아닌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때문이다.

당국은 하반기경제성장률이 8.6%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수출과 설비투자신장세가 다소 낮아지는 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신성호대우경제연구소연구위원은 성장률 둔화가 경기위축으로 잘못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현시점부터 주가가
큰폭으로 상승할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경기정점과 관계없이 국내경기는 급속한 위축없이 적정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낙관하고있다.

하반기에는 유동성증발요인으로 지적됐던 무역수지적자폭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상반기중 68억5,500만달러(통관기준)를 기록했던 무역수지적자규모가
하반기에는 25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자본재수입증가가 둔화되는 추세에 있어서이다.

설비투자증가율은 93년 1.4분기를 저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기 시작해
94년 4.4분기(전년동기대비 30.6%)를 정점으로 하락추세를 보이고있다.

하반기 설비투자증가율은 20%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그러나 환율추이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들여다보면 무역수지
적자폭감소를 낙관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원화가 미달러화에 대해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환율보다 가파르게
평가절상되자 수출업체들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고 채산성악화가 심해진 것
으로 알려지고있다.

연초 원달러환율은 794원에서 계속 하락세를 유지해 756원 수준을 유지
하고있다.

무역협회의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기업들이 생각하는 적정환율(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적정이윤을 확보할수있다고 생각하는 환율수준)은
778원으로 실제환율과 20원이상 차이가 난다.

반면 엔달러환율은 반등하고있어 수출전선에 차질이 빚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있다.

지난 4월 달러당 80.60엔을 기록했던 엔고현상은 미국의 달러회복의지
확인과 선진국간 공조체제로 당분간 86~90엔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