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게 시중실세금리이다.

올상반기 증시침체의 원인으로 정부의 무리한 공급정책과 함께 대표적으로
지적되는게 고금리현상이었다.

시중실세금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상승해 지난 3월초에는 회사채
수익률이 연15.5%를 기록했다.

금리상승의 요인으로 <>물가불안심리확산<>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수요급증
<>경기과열논쟁등장<>지방자치제선거이후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 등이 거론
됐다.

여기에 불투명한 향후금리를 우려, 자금가수요현상까지 빚는 부작용을
낳았다.

금리가 치솟자 수조원의 시중자금이 은행의 고수익신탁상품으로 급속히
빨려들어갔고 주식시장에는 상대적으로 찬바람이 불었다.

대부분의 채권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시중실세금리가 15%를 웃돌면 주식
투자메리트가 크게 감퇴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시중실세금리가 하향세로 돌아섰다.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 최근의 금리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구조적인 하락세로 반전된 것인지에 쏠린다.

구조적인 금리하락으로 보는 측은 민간부문의 자금수요가 줄고있는 점을
강조한다.

올 1.4분기를 고비로 기업의 실질 설비투자증가율등 기업자금수요가 둔화
되고있다.

물가의 경우 적어도 3.4분기까지는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4.3%로 비교적 안정된 편이었다.

4.4분기에 물가가 다소 꿈틀 거린다는 진단도 나오고있으나 원화절상 민간
대출억제등을 감안할 경우 금리를 부추길 정도는 아닐 것이란게 일반적인
견해이다.

경기과열을 우려,고금리를 방치했던 정부의 금융정책도 최근 낮은 통화
수위를 바탕으로 탄력적인 통화운용쪽으로 바뀌고있다.

연말의 총통화(M2)증가율을 운용목표치인 15%에 맞추더라도 하반기에만
연간공급액의 76%인 15조원이상을 공급할수있다.

따라서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더라도 금융시장을 경색시킬 우려는
없다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있다.

이에 맞서 최근의 금리하락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하는 측의 논리도
만만치않다.

이들은 최근의 금리하락을 대세하락으로 보는 것은 막연한 낙관과 성급한
판단이 시야를 흐리게 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경기확장국면이 지속되고있는 상황에서 기업자금수요는 지속적
으로 증대되는 반면 통화정책은 긴축의 성향이 강해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향후 자금수요의 증가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얘기다.

일시적으로 금리가 떨어진 것은 고금리에 따라 외부자금조달 수요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고 내부자금이 외부자금을 대체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금리가 하락할 경우 민간 자금수요가 언제든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금리자유화시행을 전후한 정부의 금리안정의지가 뚜렷해 시중실세
금리가 14%를 전후해 등락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
하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금리가 치솟지 않는다고 가정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라는
또다른 변수로 인해 주식시장에 시중자금의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
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