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세가 요며칠사이 주춤해졌지만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는 여전한
편이다.

경기문제등 증시주변여건이 여전히 괜찮은데다 과거 주가상승기의 예로
볼때도 대세상승의 조건을 웬만큼 갖췄다고 보기때문이다.

지난 90년의 경우 6월부터 3개월간 30%가량 떨어졌던 종합주가지수가
9월부터 10월24일까지 한달여동안에는 230포인트(40.7%)나 급등했다.

지난 92년에는 8월21일에 459.07로 단기바닥이었던 종합주가지수가
이후 상승세를 보여 11월9일에는 686.85까지 올랐다.

93년 8월31일 664.88로 바닥을 확인했던 종합주가지수도 94년 2월2일
974.26까지 뛰어올라 46.5%의 상승률을 보인 적이 있다.

이같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의 국면전환에는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증시주변 여건 상황이고 다른 하나는 반등을 주도한 종목군이다.

급락후 상승반전의 지표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고객예탁금
추이다.

90년 9월17일부터 10월24일까지 종합주가지수가 40.7% 상승할때
고객예탁금은 1조4,000억원대에서 2조원대로 40%이상이 늘었다.

93년 8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조7,000억원대에서 4조1,000억원대까지 크게 늘어났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고객예탁금이 7월들어 50%이상 증가하면서
2조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다른 측면인 반등주도종목군을 보면 과거 낙폭이 컸던 종목이 1차
반등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장기소외군=반등주도군이라는 등식이 성립한 셈이다.

90년 10월이후 반등을 이끌었던 종목군은 은행 증권 비철금속 건설주였다.

이들 종목은 그당시 이전 고점에 비해 증권과 은행이 각각 53%와 45%
하락했고 비철금속은 41%,건설이 40%씩 떨어졌던 종목들이다.

92년 8월이후 50%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반등을 이끌었던 종목들도
모두 이전 고점에 대비해 낙폭과대 상위 1~4위를 차지한 건설 철강
운수장비 증권주다.

그러나 93년부터는 이러한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93년 8월 시작된 상승국면에서는 이전 낙폭과대종목인 조립금속 종이
비철금속 제약업종군은 단기상승에 그친 반면 철강업종이 95%,나무 섬유
은행 전자업종이 50% 이상 상승하면서 반등을 주도했다.

낙폭과대종목의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새로운 주도주가
상승세를 이끈 셈이다.

한편 현증시를 보면서 또하나 고려해야 할 부분은 금융장세에 대한
논란이다.

지금의 증시여건을 전형적인 금융장세로 이야기되는 91년 7월의 상황과
비교해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91년의 경우 고객예탁금이 39일만에 214.9%나 증가했으며 고금리속의
단기적인 금리하향안정세,6.14증시부양조치,고가권주식에서 중가권
저가권주식으로의 가격대별 순환매등의 특징을 보였다.

현재도 고객예탁금증가,회사채수익률 연중최저치기록,5.27증시안정대책,
매매단가하락등의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

반등 주도종목군도 91년7월의 경우 제조업종에서 금융 건설 무역업순으로
상승세가 확산된 것처럼 현재도 6.27선거이후 단자 증권 은행 무역 건설
등 비제조업종으로 상승세가 이전되는 과정을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금융장세론에 대해 현상만 보고 있는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신증권 이교원이사는 "그당시에는 경기가 상승세로 들어서기전에
주가가 바닥을 친후 먼저 상승하는 금융장세였지만 현재는 경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르다"며 경기에 따른
"실적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연 주식시장이 과거와 비슷한 행로를 밟으며 대세상승국면으로
진입할지 지켜볼 일이다.

< 김준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