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투자자들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7월초의 급상승 장세가 얼어붙었던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완전히 되살려놓았다.

상반기중에 지속적으로 매도우위를 보이던 일반투자자들은 7월들어서는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의 매매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직까지는 거액
개인투자자(큰손)와 소액투자자들의 투자양상이 다른 모습이다.

거액개인투자자(큰손)들은 적극적으로 투자규모를 늘리는 중이다.

투자방식도 이 종목군에서 저종목군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공격적인
양상이다.

당일매매제도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개미군단으로 불리는 소액개인투자자들도 그동안의 관망세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방선거이후 7월중순까지 느닷없이 펼쳐진 급등장세에
뛰어들지 못했기 때문에 다시한번 장세가 상승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한판승부를 내겠다고 잔뜩 벼르고 있다.

일반투자자의 가세는 아직까지는 신규계좌수의 증가가 아닌 기존투자자의
투자자금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전산은 이달들어 18일까지 새로 개설된 위탁계좌는 하루평균
2,623개에 이른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올 상반기에 위탁계좌가 하루평균 2,800개씩 늘어난 것에 비하면
오히려 177개가 줄어든 것이다.

결국 개미군단(소액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적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새로 증시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었다고
일반투자자들 전부의 역할을 낮춰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일반투자자의 움직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고객예탁금이 거액투자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고 일반투자자의 거래비중도 6월중 50~60%대에서
7월들어 70%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지속적으로 매수보다 매도에 치중하고 있고 외국인들의
매수도 주춤해진 상황에서 아직까지 거액투자자 중심이기는 하지만 최근
일반투자자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따라서 현재 조정을 거치고 있는 장세가 조금이라도
상승전환신호를 명확히 낼 경우 거액투자자들이 투자금액을 더욱 늘릴
뿐만 아니라 소액일반투자자의 가세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큰손이 상승장세에서 충분한 수익을 낸 다음에야 개미군단이
가세,상투를 잡는 경우가 많아 소액일반투자자의 과감하고 민첩한
투자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해 주식시장을 두드릴 예비군단도 만만치 않다.

80조원에 이르는 과세대상금액중 최소한 10%이상은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반투자자가 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하는 또하나의
변수는 기업들의 움직임이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은 경기호황에 힘입어 많은 이익을 냈다.

반면 그동안 수익의 대부분을 쏟아부었던 설비투자는 경기정점이
예고됨에 따라 하반기들어 급격히 줄고 있다.

앞으로 기업내에 쌓이는 여유자금이 풍성해질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별다른 투자처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나 대주주 임원들이 이
자금을 주식시장안으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증권전문가들은 앞으로 12월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이 분명해지는
8월초부터 8월중순사이에 장세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일반투자자들의 가세가 7월말부터는 눈에 띄게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