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오충일목사,KNCC)가 비가맹교단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는등 변신 움직임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교회협은 최근 개혁소위원회 모임을 갖고 연합운동 참여를 희망하는
비가맹교단을 영입하고,운영방향 또한 사회참여 위주에서 복음전도도
중시하는 쪽으로 수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이 주장해온 교회협개혁안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앞으로 전개될 예장통합과의 연합운동 개혁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기독교방송 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교회협과 마찰을 빚은 예장통합측이
교회협 운영에 불참하면서 갈등관계에 놓였던 양측은 그동안 몇차례에
걸쳐 교회일치를 위한 연합운동체 개편을 논의해왔다.

교회협으로서는 진보와 보수개념이 모호해진 현실에서 교회연합운동의
중심축으로 활동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온게 사실이고,예장통합측도
교회협내에서의 영향력이 확보된다면 굳이 교회협의 연합운동 참여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서로의 이해가 일치한 것. 최근 광복및
분단50년을 맞아 교회협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각기 별도의 희년대회를
준비하는등 교계의 난맥상이 표출되면서 각계의 비판이 끊이지 않는
점도 이같은 개편논의를 부추기고 있다.

또 사회적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교회협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진정한 연합운동체로 거듭나기 위해 보수교단과의 협력내지 연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교회협과 예장통합측이 논의중인 연합운동 개편방향은 현재 교회협의
권한을 인정하는 가운데 새로운 조직운영의 틀을 마련하자는 것.교회협은
연합운동의 추진하는데 커다란 힘을 얻을 수 있고 예장통합측도
교회협에 상당부분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다는 점에서 논의 진전의
가능성이 높게 여겨진다.

그러나 원칙론적인 부분에 대한 동의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현안을
둘러싼명분과 절차에 대한 합의는 과제로 남아있다.

교회협 개혁소위원회의 논의가 개혁위원회 전체모임 또는 교회협
총회과정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가능성도
없지 않으며 선복귀냐 선개편이냐를 두고 교회협과 예장통합측이
실랑이를 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