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등의 업종이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면서 이들
업종의 간판기업들이 갖가지 진기록 명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현대중공업 포철 삼성전자등이 바로 화제의 기업들이다.

이들 세계정상급 업체들은 확대재생산 과정에서 세계신기록을 연거푸
경신하고 있다.

그래서 기네스북을 고쳐써야 할 판이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제조업체중 세계신기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업체.

기네스북에 오른 기록만도 3개나 된다.

이회사는 지난93년 28척 1백85만GT(총t)의 세계최대 선박건조 실적을
기록, 기네스북에 올랐다.

올해는 46척 2백50만GT의 실적을 올려 종전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이회사는 요즘 삼일빌딩 크기와 맞먹는 대형선박을 8일에 한 척꼴 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에앞서 지난 86년 36만5천t의 광석을 실어나를 수있는
세계최대의 벌크선을 건조, 기네스북 등재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92년 6월에는 공장방문인원 1천만명을 돌파, 기네스북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다.

이회사가 투입하는 원자재량도 천문학적이다.

올 한햇동안 쓸 강재량은 72만t으로 단일 회사로는 세계최대의 소비량이다.

8t짜리 트럭으로 9만대분.

강재를 실은 트럭을 일렬로 세워 놓으면 9백km나 된다.

선박에 칠하는 페인트 사용량만도 연간 7백40만리터로 2백억원어치에
이른다.

대표적인 작업장비로 꼽히는 크레인은 14종류 7백30여대.

이가운데 최대급인 9백t급 골리앗 크레인은 성인남자 1만4천명을 한꺼번에
들어 올릴수 있다.

이회사의 점심시간에는 더욱 놀라운 기록이 수립된다.

3만1천7백여명의 임직원이 특식이 나오는 날이면 점심 한끼에 쌀 63가마
소 30마리를 먹어치운다.

이를 위해 4백70여명의 구내식당 종사자가 눈코 뜰새없이 바쁜 손길을
놀려야 한다.

세계2위의 철강회사인 포철도 기네스북을 해마다 고쳐쓰게 만들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88년 8백91만톤의 조강을 생산, 세계최고의 조강생산량을
기록한 제철소로 기네스북에 오른뒤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같은 생산량 덕분에 이회사 단위부서의 파워는 웬만한 대기업을 능가할
정도다.

최근의 조직개편전 열연판매부는 1개부서에서 4조원이상의 매출을 올린
적이 있다.

1개부서의 매출액만으로도 10대대기업에 랭크되고도 남는다.

포항제철소의 제강부는 총인원 1천7백10명으로 국내최대인원의 맘모스
부서.

과단위로는 포항제철소의 1냉연공장이 4백26명으로 최고다.

이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계량기(저울)만도 1천4백10대.

이가운데 4백80t의 무게를 달수있는 저울도 있다.

사람의 무게가 새의 깃털무게 만큼 가볍게 느끼도록 만드는 저울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백45만평의 부지에 연산 1백33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세계최대의 단일공장.

이회사는 국내제조업체중 종업원수가 가장 많은 업체(3만4천명)로 유명
하다.

인원이 많은 까닭에 임직원들의 생활속에서 진기록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94년 한햇동안 결혼한 직원이 2천7백60명, 직원들이 출산한 자녀만도
5천1백명이었다.

이들이 1년간 구내식당에서 중식 석식 야식등으로 소비하는 쌀만도 80kg
들이 쌀 3만가마 8t짜리 트럭 3백대 분량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메모리반도체의 매출 세계1위를 몇년째 지켜오고
있다.

기흥반도체공장은 7개생산라인을 갖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최대규모이다.

이회사는 중공업체처럼 웅장한 맛은 없지만 정교하고 질적인 면에서 갖가지
기록을 양산하고 있다.

지난93년 세계최초로 8인치웨이퍼 가공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백56메가DRAM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 세계 반도체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5월에는 무재해 8천1백만 인시를 기록, 작업안전의식도 과시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산업자재 생활용품 정밀화학분야에서 1백4개군 2만
5천여가지의 제품을 생산, 국내에서 가장 많은 품목의 제품을 출하하는
기업에 랭크돼 있다.

이회사는 전남 여천과 나주,전북 익산,충북 청주,경남 울산과 온산,경기
부천등 7개지역 13개의 단위공장을 두고 있어 단일기업중 국내에 최다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쌍용양회는 지난94년 직원 1인당 2억1천8백만원의 매출을 올려 동종업계
세계1위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회사가 지난62년부터 30여년간 생산한 시멘트는 모두 2억3백만t.

40kg 부대로 51억부대 분량이다.

이것을 한줄로 늘어 놓으면 지구를 80바퀴 돌 수 있는 양이다.

건설업체의 경우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 73층 규모의 래플즈시티를 건설,
세계 최고층호텔을 건설한 건설회사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이 해외에 현지법인과 지사를 3백55개를 설치, 국내
그룹중 해외네트워크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또 김우중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1년사이에 1백만부가
팔려 국내출판사상 최단시일내 최대판매부수를 기록한 책으로 한국
기네스북에 올랐다.

이 책은 20여개 국어로 번역되어 지구촌 전역에서 읽히고 있다.

쌍용그룹은 대전엑스포때 쌍용지구관에 가로 33.3m, 세로 27.4m의 세계
최대 아이맥스 영화 스크린을 설치, 기네스북에 올렸다.

이 스크린은 일반영화관 스크린의 10배, 63빌딩 아이맥스 스크린의 2배나
되는 초대형.

코오롱그룹은 지난92년 전북 덕유산에서 22개 계열사 임직원 8천명이
1천5백동의 텐트에서 1박2일간의 야영대회를 열어 재계사상 최대의
캠프타운을 형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김수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