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주유소들은 소비자가 휘발유의 옥탄가를 쉽게 식별할수
있도록 주유기에 옥탄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1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옥탄가에
따른 휘발유가격의 차별화에 발맞춰 소비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옥탄가를 주유기 앞면에 표기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산부 관계자는 "미국 등은 주유기에 옥탄가를 표기토록 강제해
소비자가 자신의 차에 적정한 옥탄가 제품을 사서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이 제도가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을 돕는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져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정유 5사 가운데는 쌍용정유가 옥탄가 97인 휘발유를
공급하고 있고 유공 호남정유 현대정유 한화에너지등 나머지 4개사는
모두 95수준을 내놓고 있다.

옥탄가는 자동차 엔진의 노킹현상 방지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로,스포츠카
등 고출력 차량의 경우는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를 사용할수록 출력과
승차감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쌍용정유를 제외한 정유사들은 옥탄가는 제품에 따라 약간씩
변동이 생길수 있고 지나치게 높은 옥탄가의 휘발유를 사용하면 낭비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주유기에 일률적으로 옥탄가를 표기토록 하는
것에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통산부는 이와함께 유통과정에서 종류및 용도별로 석유제품이
쉽게 구분되도록 하기위해 무연휘발유(노란색),군용 유연휘발유(적색),선박
용 면세경유(적색)등으로 단순화돼 있는 연료유의 색깔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