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파이프(대표 조재철)는 올해초 그룹선언을 통해 21개계열사로 출범한
부산파이프그룹의 모회사이다.

해덕기계 세아특수강 한국주철관 해양도시가스 아세아상운등 우량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실적측면 뿐만아니라 지주회사로서 6천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는 그룹의 자산가치때문에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부산파이프는 상하수도용및 배관용강관,건축기계장치에 사용되는 구조용
강관,유정용 강관등을 생산하는 강관제조 전문업체이다.

연간생산능력은 71만6천8백t에 이른다.

강관의 시장점유율(94년기준)은 현대강관 26.8%에 이어 부산파이프가
24.0%로 2위이며 동부제강 14.9%,한국강관 12.3%,연합철강 9.5%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부산파이프의 제품별 매출비중은 구조용 유정용으로 쓰이는 흑관이
58%,상수도용과 구조용으로 쓰이는 백관은 20%,그리고 스테인레스강관은
10%정도이다.

한신경제연구소는 현재 수요추세로 볼때 앞으로 스테인레스이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 회사의 실적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파이프는 지난해 11월 삼미특수강으로부터 스테인레스 용접강관공장
(창원)을 인수,이 부문의 연간 생산능력이 종전 1만1천t에서 2만7천t으로
증대됐다.

생산량의 약28%는 수출하고 있는데 주수출시장은 미국 일본 중동지역이다.

국내강관업계는 약50개사가 연4백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국내수요는 3백만t정도에 그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회간접자본공사가 발주되기 시작하면서
강관수요가 20%이상 증가하고 있다.

또 일본으로 수출도 늘었다.

올해들어선 영종도신공항의 해안매립공사로 강관파일의 신규수요가
있으며 전국적인 LNG(액화천연가스)배관공사도 96년까지 지속된다.

특히 정부의 광역상수도투자(95년까지 1조8천억원)로 중대구경 강관의
수요가 크게는 전망이다.

더욱이 지방선거때 민선시장후보들이 앞다퉈 오래된 상수도관을
교체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기 때문에 이 부문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수요회복속에 부산파이프의 매출도 그동안의 정체에서 벗어나
급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올상반기 매출액이 1천9백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정도의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반기경상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3억원보다 1백60%정도 늘어난
60억원으로 추정했다.

회사측은 원자재가격상승과 신규투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원가율
상승부담이 크비 않다고 밝혔다.

핫코일은 포철로부터 91%를 조달하고 있고 나머지만 수입하기 때문이다.

판매호조와 함께 3월초 제품가격이 인상됐고 운송비도 대구경강관의
경우 상차도가격(운송비수요자부담)변경등에 힘입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

또 90년대초의 설비투자를 위한 고금리외화차입을 저율의 CB(전환사채)와
외화차입으로 차환,금융비용도 감소하고 있다.

한편 부산파이프는 지난 1월1일자로 자산재평가를 실시,1천4백75억원의
재평가차액을 거두었다.

증권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자산재평가적립금을 재원으로 한 무상증자를
실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