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자금조달이 계속 늘어나 올상반기중
총조달규모가 1백억달러에 육박했다.

3일 산업은행이 조사한 국내기업과 금융기관(해외현지법인포함)의
올 상반기 해외자금조달실적은 모두 97억4천만달러(1백27건)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52억7천만달러(69건)보다 84.6% 증가한 것이며 지난
93년도 연간실적 99억2천만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국내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1백5억달러에 달하는등
지난해 하반기이후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초 국제적인 고금리와 일본고베지진 멕시코외환사태등으로
해외차입여건이 좋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국내기관들의 해외자금조달
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내경기가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해외투자확대 외국기업인수등 적극적인 해외영업강화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전자가 심비오스로직사(구AT&T-GIS)인수자금마련을 위해
3억4천만달러의 유로채를 발행한 것을 비롯해서 삼성전자가 미국반도체회사
인 AST인수를 위해 1억9천만달러의 대형기채를 실시하는등 국내대기업들의
대규모자금조달이 잇따랐다.

또한 국가신용등급상승으로 인해 국내기관들의 해외자금 조달비용도
점점 낮아져 해외자금조달이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자금조달시 국제금융시장의 기준금리인 리보금리(런던은행간금리)에
덧붙이는 가산금리가 지난93년 평균 0.733%(표면금리기준)를 기록한뒤
지난해 0.571%,올상반기 0.527%로 낮아진 것이다.

이같은 국내기업및 금융기관들의 대규모 해외자금조달로 우리나라의
순외채가 절대규모는 여전히 작지만 빠른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연말 1백3억1천만달러에 불과했던 순외채규모가 올3월말에는
1백43억5천만달러로 급증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