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주요PC업체인 남아소교공업은 일본 미쓰비시전기와 세이코엡슨으로
부터 첨단 액정표시장치(LCD)기술을 이전, 초박막(TFT)LCD사업에 본격
참여할 계획이다.

4일 대만소식통에 따르면 남아는 미쓰비시의 초박막(TFT)LCD, 엡슨의
칼라필터 기술을 각각 이전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본 양사도 이번 협상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안에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세계 PC부품의 절반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대만기업들이 TFT-LCD
생산에 본격 참여할 경우 한국과 일본등 기존기업들의 시장점유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엡슨은 올가을 독자개발한 칼라필터의 양산체제 돌입과 동시에 남아에
기술을 공여키로 방침을 정했다.

기술공여의 댓가로는 남아에서 생산하는 칼라필터의 일정량을 저렴한 가격
에 공급받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미쓰비시는 구마모토에 건설중인 TFT방식 LCD공장설립과 병행해서 올 가을
부터 본격적인 기술이전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미쓰비시도 기술이전비외에 생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자사에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아는 대만최대의 그룹 대만프라스틱그룹의 핵심계열사로 고부가가치
사업에 진출하고 PC조립 계열사에 주요부품을 자체공급,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올가을부터 STN-LCD와 D램에 대한 생산을 개시하는등 사업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미쓰비시는 4백억엔, 엡슨은 1백억엔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LCD와
칼라필터의 가격은 급락하고 있어 투자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대한 타개책으로 양사는 남아와 제휴, 설비투자 경감과 남아의 PC
계열사들과 거래를 통한 수요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