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의 차.가명 비자금보유설에 대해 정부가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야권은 임시국회와
국정조사권 발동등을 거듭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있어 비자금파문이
계속 확산되고있다.

새정치국민회의(가칭)는 5일 김대중고문 주재로 지도위원회의를
열어 "전직 대통령 비자금의혹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진상을 철저히
규명키로했다.

새정치국민회의는 특히 검찰이 이문제에 대해 수사에 착수하지
않는다면 이번주초쯤 관련 전직대통령을 검찰에 직접 고발키로했다.

민주당의 이규택대변인은 "검찰이 전직대통령의 차명계좌에 수백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수사하지 않은 것은 서석재전장관의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검찰의 즉각적인 재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또 야권내의 정치자금에 대해서도 수사가 이루어져야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어 비자금설을 여야정치권 전체의 문제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다.

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은 "검찰이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내용을
확인하고서도 수사에 나서지 않은것은 이 문제가 현정부 고위층과
연관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국정조사권 발동을 거듭 촉구했다.

민자당의 김윤환사무총장은 그러나 "서전장관의 보다 분명한 해명이
이뤄져야한다"면서도 국정조사권 발동등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문제 처리를 놓고 여야가 첨예한 대립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 한우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