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로 피서여행, 신작 쏟아져 .. '벽속의 풍경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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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중견.신진작가들의 신작소설이 쏟아져 나와 한여름밤의 책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김병총씨의 새 장편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와 정건영씨의 "벽속의 풍경
화"(이상 한경간)가 출간된데 이어 유순하씨의 장편 "아주 먼 길",최수철씨
의 중편소설집 "내 정신의 그믐",한강씨의 "여수의 사랑"(이상 문학과지성
사간)이 한꺼번에 나왔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오늘의작가상을 받은 박일문씨의 장편 "아직 사
랑할 시간은 남았다"(전2권),김이소씨의 첫소설 "칼에 대한 명상"(이상 민
음사간),조성기씨의 소설집 "우리는 완전히 만나지 않았다",강규씨의 장편
"마당에 봄꽃이 서른번째 피어날때"(이상 세계사간)도 함께 선보였다.
이중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벽속의 풍경화""아직 사랑할 시간은 남았
다"는 5.18과 삼청교육대,운동권의 궤적등 80년대의 상흔을 새롭게 조명한
소설.이들작품은 광주학살 책임자에 대한 검찰의 "공소권 없음"결정과 재항
고기각을 비난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서 출간돼 더욱 관심을 집
중시키고 있다.
3권 모두 역사의 아픔을 쓰다듬는 성숙된 시각을 담고있다.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에서 김씨는 "암울했던 시기에 시민의 저항이나
학생운동이 우발적인 돌출사고가 아닌 자유민의 확고한 의지"였음을 보여준
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옥죄인 시대의 피해자들.안기부를 연상시키는 보민
국의 지하고문실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대학교수와 밤낮없이 감시당하고 쫓기
는 운동권 학생,삼청교육대에서 원한을 품고 죽어간 젊은이,그리고 절망의
끝자락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 몸부림치는 신문기자.
이들은 얽히고 설킨 군사정권의 권력사슬로부터 진실과 자유를 지키기위해
몸을 던진다.
여주인공 상미가 스스로 보민국에 특채돼 권력의 중심을 허물어뜨리는 설정
등은 이작품이 후일담류의 "되돌아보기"보다 한단계 진전된 것임을 전한다.
"벽속의 풍경화"도 삼청교육대를 거쳐간 수많은 주검과 그곳에서 살아남아
복수를 꿈꾸는 전사,고엽제 희생자등을 다루고 있다.
전교조출신 해직교사와 노동운동가도 등장한다.
주인공은 여류화가와 시사주간지 기자.소설은 한 여인이 첫사랑의 상처를
극복하고 예술로 자신을 완성해가는 과정과 그녀로부터 질곡의 시대에 대한
치유법을 터득하는 남자의 사랑을 오버랩시키고 있다.
그녀가 펼치는 퍼포먼스와 보디아트는 열린 세계를 향한 열망이며 두사람
의 교감은 벽에 갇힌 풍경화를 바깥세상으로 이끄는 "길"로 나타난다.
"아직 사랑할 시간이 남았다"는 80년대 운동권이었던 13명의 인물이 90년
대에 어떤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지를 그린 작품.작가는 장기복역자 민자
당원 시간강사 비구니 서점주인 사업가로 변신한 이들을 통해 치열한 대결
구도로부터 화해와 공존의 세계로 옮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6일자).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김병총씨의 새 장편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와 정건영씨의 "벽속의 풍경
화"(이상 한경간)가 출간된데 이어 유순하씨의 장편 "아주 먼 길",최수철씨
의 중편소설집 "내 정신의 그믐",한강씨의 "여수의 사랑"(이상 문학과지성
사간)이 한꺼번에 나왔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오늘의작가상을 받은 박일문씨의 장편 "아직 사
랑할 시간은 남았다"(전2권),김이소씨의 첫소설 "칼에 대한 명상"(이상 민
음사간),조성기씨의 소설집 "우리는 완전히 만나지 않았다",강규씨의 장편
"마당에 봄꽃이 서른번째 피어날때"(이상 세계사간)도 함께 선보였다.
이중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벽속의 풍경화""아직 사랑할 시간은 남았
다"는 5.18과 삼청교육대,운동권의 궤적등 80년대의 상흔을 새롭게 조명한
소설.이들작품은 광주학살 책임자에 대한 검찰의 "공소권 없음"결정과 재항
고기각을 비난하는 집회가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서 출간돼 더욱 관심을 집
중시키고 있다.
3권 모두 역사의 아픔을 쓰다듬는 성숙된 시각을 담고있다.
"사라지는 것은 아름답다"에서 김씨는 "암울했던 시기에 시민의 저항이나
학생운동이 우발적인 돌출사고가 아닌 자유민의 확고한 의지"였음을 보여준
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옥죄인 시대의 피해자들.안기부를 연상시키는 보민
국의 지하고문실에서 무참히 짓밟히는 대학교수와 밤낮없이 감시당하고 쫓기
는 운동권 학생,삼청교육대에서 원한을 품고 죽어간 젊은이,그리고 절망의
끝자락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 몸부림치는 신문기자.
이들은 얽히고 설킨 군사정권의 권력사슬로부터 진실과 자유를 지키기위해
몸을 던진다.
여주인공 상미가 스스로 보민국에 특채돼 권력의 중심을 허물어뜨리는 설정
등은 이작품이 후일담류의 "되돌아보기"보다 한단계 진전된 것임을 전한다.
"벽속의 풍경화"도 삼청교육대를 거쳐간 수많은 주검과 그곳에서 살아남아
복수를 꿈꾸는 전사,고엽제 희생자등을 다루고 있다.
전교조출신 해직교사와 노동운동가도 등장한다.
주인공은 여류화가와 시사주간지 기자.소설은 한 여인이 첫사랑의 상처를
극복하고 예술로 자신을 완성해가는 과정과 그녀로부터 질곡의 시대에 대한
치유법을 터득하는 남자의 사랑을 오버랩시키고 있다.
그녀가 펼치는 퍼포먼스와 보디아트는 열린 세계를 향한 열망이며 두사람
의 교감은 벽에 갇힌 풍경화를 바깥세상으로 이끄는 "길"로 나타난다.
"아직 사랑할 시간이 남았다"는 80년대 운동권이었던 13명의 인물이 90년
대에 어떤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지를 그린 작품.작가는 장기복역자 민자
당원 시간강사 비구니 서점주인 사업가로 변신한 이들을 통해 치열한 대결
구도로부터 화해와 공존의 세계로 옮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