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돈 < 조흥은행 외환딜러 >


지난주 국내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는 원화에 대해 오름세를 지속했다.

주중내내 기업체들의 수출대금이 유입됐고 포항제철의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에 따라 달러화의 공급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속도를 억제하기 위한 당국의 환율안정 의지가 크게 작용한 탓이다.

주초인 월요일에 기업체들의 7월말 수출물량 유입에 따라 달러화가 개장초
약세를 보여 달러당 7백56원40전까지 떨어졌다.

주후반에 접어들면서 주말결제수요에 대비한 업체들의 달러화 매입과 당국
의 환율안정 의지로 미달러화는 장중한때 달러당 7백60원까지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화를 과다매입한 일부금융기관들이 보유물량의 처분에 나서자
약세로 반전되어 달러당 7백58원70전으로 마감됐다.

이번주의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7백57~7백61원 사이에서 매매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의 전망에 대한 견해가 최근 이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가 여전히 적자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국제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는점 등을
고려할때 하반기엔 원화가 오히려 절하될수도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어
달러당 7백57원대에서는 달러화의 적극적인 매입에 가담할 태세이다.

반면 일부 딜러들은 원화절상이 여전히 대세라고 여기고있어 7백60원대
에서는 달러매도에 치중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지난주 시중원화자금 사정은 매우 양호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10%대에서 주로 형성됐다.

이번주는 별다른 자금수요처가 없는데다 현재 총통화(M2) 증가율이 15%대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당국의 신축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콜금리는 연 10.5~12%대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