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회원국의 "토착"브랜드가 저가를 무기로 세계
시장을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7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아세안브랜드는 식료품등 "경공업"일변도
에서 벗어나 가전및 정보기기등 하이테크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여가며
소니등 쟁쟁한 브랜드의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사는 신예 아세안브랜드 군단의 단연 선두주자로
꼽힌다.

크리에이티브는 음성포트(PC용 음성합성장치) "사운드블라스터"로 미국
시장을 석권,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는 싱가포르 IPC도 고급인력을 앞세워 고속질주,
컴팩에 이어 싱가포르 PC시장점유율 2위의 자리까지 단숨에 올랐다.

IPC는 이미 세계 5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IPC전용 판매점인 "IPC센터"도
말레이시아, 홍콩등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1백곳이상을 헤아린다.

말레이시아는 국민차 "프로톤"외에 화교계 가전회사인 OYL그룹의 "악손"
브랜드가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에어컨, 냉장고를 주력상품으로 하는 OYL은 특히 에어컨판매에서 일
마쓰시타전기산업과 히타치, 미캐리어등 세계굴지업체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화교계 신흥가전업체 하트노이스타나일렉트로닉스의
칼라TV브랜드 "폴리트론" "디지테크"가 단연 발군으로 꼽힌다.

이들 2개 브랜드는국내시장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에도 수출
하고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세안브랜드가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저가전략
<>제조에서 마케팅, 판매까지 일원화돼 있는 슬림화된 유통경로 <>일본
업체들의 생산기지 아시아 이전에 따른 산업여건 향상 <>중산층성장
<>부동산에 집중하던 화교들의 제조업 투자전환등을 꼽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