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이 히로마사 < 노무라종합연구소 서울지사 부지사장 >
============================== 요 약 ================================
<<< 수도권 국제공항 활용 >>>
지난해 9월 개항한 일본의 간사이국제공항은 본격적인 첫 24시간 운용되는
허브공항으로 국제항공화물의 처리능력이 크게 확대된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속한 수송이 생명인 상품들의 항공운반이 크게 개선되면서
일본의 항공화물수송시스템이 재편되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도 앞으로 복수의 허브공항
이 경합을 벌이면서 상승효과를 발휘하도록 항공체계가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서울수도권 국제공항 개항까지 앞으로 5년이 채 남지 않았다.
수도권공항이 아시아의 대표적 허브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의 다른
공항과 경쟁.협력관계를 이루는 동시에 차별화할수 있는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도 공항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면서
제품기획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를 통합하는 국제적인 로지스틱스관리를
적극 검토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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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사이국제공항 개항으로 지역총생산이 1.85% 상승
오사카부 남부 센슈지역 앞바다부근에 지난해 개항된 간사이국제공항은
오는 9월 1주년을 맞는다.
개항한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 1월 발생한 한신대지진 때문에 여객및 화물
운송사업이 불경기에 빠지게 됐으나 복구작업은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물론 완전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손실은 최소한으로 줄일수
있을듯하다.
간사이국제공항은 일본국내 24개도시와 해외 40개도시(여객편)와 연결된다.
해외의 경우 캐나다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터키등 처음으로 간사이권과
연결되는 나라가 10개국에 이른다.
간사이공항은 철도루트 해상루트등에 의해 오사카 고베등 간사이권의 주요
도시와 60분이내에 연결되는 등 공항접근측면도 충분히 고려됐으며 물류
인적및 정보교류등의 면에서 간사이권뿐만아니라 일본전역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 서일본지역의 국제물류를 부양
간사이국제공항 개항에 따라 서일본지역 국제항공화물의 흐름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간사이국제공항의 장점을 말하자면 처음으로 하루 종일 운영되는
공항이며 국제항공화물의 처리능력이 오사카국제공항의 약 3배로 늘어난
것을 들수 있다.
수송면에서는 생활필수품등의 공급시간단축및 화물기지내에서의 혼잡해소
등 지금까지 지적돼온 과제를 대부분 해결해가고 있는 이점을 꼽을 수 있다.
이렇게 볼때 일본전체로는 국제항공화물규모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간사이권의 국제공항에서의 화물취급량은 거의 변화하고 있지 않은 상황은
해소되어야 할것이다.
수출화물의 경우 컴퓨터 반도체 액정제품 의약품 게임기기등 서일본지역
기업들의 유수한 공업제품이 중심을 이룬다.
24시간 공항운영으로 화물전용편이 운항하게 됨에 따라 심야에도 상품을
출하할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수출기업들은 유통재고를 줄일수 있다.
한편 수입화물의 경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품목은 어패류 생야채 과일
생화등이다.
24시간 공항의 이점을 살린 신속한 수송을 통해 상품 신선도면에서의
우위성을 확보할수 있게 됐다.
상사와 유통사업자들은 일본에서 첫 항공로가 개설되는 베트남등 아시아
지역들의 현지생산품 개발및 수입등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간사이국제공항의 국내선 네트워크도 신도쿄국제공항과 비교할때
충실도가 매우 높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때 종래에는 신도쿄국제공항을 경유해서 수송되던
화물이 다음에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취급되게 됨에 따라 서일본뿐만아니라
일본전체의 물류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될 전망이다.
신도쿄국제공항과 오사카국제공항의 국제항공화물 취급비율은 지난 92년도
를 기준으로 7대 1에 달하고 있으나 간사이국제공항 개항에 따라 그 격차는
축소, 간사이국제공항은 일본 국제항공화물의 허브공항(각지에서 항공기가
한장소로 모인후 거기서 승객과 화물을 각각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에 갈아
타거나 바꿔싣는 거점공항)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 서일본기업의 해외진출 가속화
인적교류면으로는 서일본지역과 세계각지와의 접근시간이 비약적으로
단축됨에 따라 국제여객수요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여행업계가 간사이국제공항 개항을 노려 영업체제를 강화한데다 개항에
대한 매스컴의 중점적인 보도에 의해 간사이권거주자의 관심이 높아져
지난해 9월이후 해외여행 패키지상품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현재 오사카국제공항의 해외노선이 거의 증가하지않자 간사이지역에서
해외로 가는 사람의 40%가 오사카국제공항이외의 항공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는 간사이국제공항의 국제선 증대로
간사이권거주자 대부분은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간사이권과의 당일귀가교류권, 1박2일
교류권이 형성됨에 따라 외국기업들과의 거래확대및 간사이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비즈니스 관광등에서의 인적교류가 활발해진데 힘입어 정보의 흐름도
활성화, 해외에서 간사이권의 지명도제고및 간사이문화의 국제화도 한층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간사이지역은 역사적 문화적으로 아시아지역과의 접촉관계가 많은데다
간사이국제공항이 신도쿄공항보다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가깝기 때문에
아시아인들의 방문객수가 신도쿄공항에 비해서 많으며 앞으로도 아시아로
부터의 여객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아시아계 기업들도 일본 간사이지역으로 활발히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 수도권공항의 활용전략의 필요성 / 한국기업은 국제적 로지스틱스관리에
몰두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지역내에서 생산행정의 국제분업체제가 점차 진전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경향은 강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이에 대응해서 서울 도쿄 간사이 홍콩 싱가포르 대만등 주요공항은 아시아
의 다각허브공항으로서 각각의 개성을 살려 다른 공항과 경쟁하면서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공항은 지역산업과 깊이 연결되고 있으므로 공항의
배후권 산업은 공항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아시아의 다른공항및 각배후권과 어떻게 차별화하고 어떻게 협력해가는가에
대한 전략을 생각할 시기가 왔다.
서울수도권국제공항개항까지 앞으로 5년남짓 남아 있다.
아시아의 다른지역과의 경쟁과 협력방안에 관해 깊이 협의해 나갈 필요가
있다.
각공항간의 상호견제만은 피해야할 것이다.
한편 기업활동의 국제전개를 너무 서둘러왔기 때문에 제품기획에서부터
판매까지를 통합하는 국제적인 로지스틱스관리를 충실히 행하는 기업들은
일본에서도 적은 실정이다.
그러나 제품의 고부가가치화 다품종화및 라이프사이클의 단축화가 진전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기획에서부터 판매까지 전반적인 물류를 합리적으로 관리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같은 급격한 환경변화아래서 앞으로 한국기업들은 경영전략의 중심적
과제로서 국제적인 로지스틱스관리를 도입, 서울수도권 국제공항을 활용한
국제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