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문권기자] 롯데와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신용카드 가맹점을
부산지역 은행이 아닌 서울소재 회사와 계약체결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부산지역 금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비자카드 가맹점을
서울의 S은행과 계약키로 하고 물밑작업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현대는
외환은행과 비자카드 가맹점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비자카드 발행사이며 부산이 본점인 동남은행은 롯데와 현대백화점이
서울지역 은행과 비자카드 가맹점계약을 하려는 것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롯데와 현대백화점의 이같은 처사는 지역 조성자금의 역외유출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드가맹점 계약이 이처럼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가맹점은행수수료
때문이다.

고객이 백화점에서 일반카드로 상품구매시 매출액의 3%가 수수료로
발급카드사에 지불되며 전체관리를 맡은 가맹점 계약은행은 이중
12.5%의 수수료를 별도로 공제받아 백화점 매출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은행수익은 늘어나게 된다.

이와관련 현대백화점관계자는 "매출액의 70-80%가 발행되는 어음의
지급은행을 부산은행으로 지정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밝히고 "카드가맹점 계약문제는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말혔다.

롯데백화점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계약과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거론된 바가 없다"며 관련소문을 부인하고 "정책적인 차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