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국내기업들의 적극적인 세계화전략추진에 따라 상장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증권사의 해외사무소허용에 따라 금융기관의 해외진출이 활기를
띄고 제조업체들이 수출전진기지보다는 직접생산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의 미AST연구소,삼성광학의 일유니온광학등에 대한 출
자와 엘지전자의 미제니스사인수등과 같이 경영권확보나 기술이전을 위
해 선진국의 유수한 기업을 직접인수하거나 출자하는 등 해외투자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증권거래소는 올해들어 7월말까지 상장법인의 타법인투자관련공시를
분석한 결과,상장기업들의 국내외투자규모가 총2백20건,2조6천9백14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면에서 35.8%,금액면에서 26.3%가 증가
한 수준이다.

이중 국내투자는 건수면에서 1백38건으로 50%나 증가했으나 금액면에서는
1조3천6백97억원으로 6.7%가 오히려 감소,투자업종의 다양화에 비해 투자
규모는 소형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해외투자는 82건,1조3천2백17억원으로 건수는 12건
증가에 불과하나 투자금액은 99.8%나 늘어 건당 투자금액이 작년의 96억원
에서 1백61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투자행태별로는 올해 들어 계속된 M&A분위기확산에 따라 경영권방어목
적의출자지분확대와 국제화에 대비한 경쟁력강화를 위한 투자법인의 대형
화를 위해 추가출자금액이 6천9백23억원으로 4백52%나 증가한 반면 신규
투자금액은 1조2천4백42억원으로 27.1%나 감소했다.

작년에는 한건도 없었던 합작투자를 통한 국내시장진출이 9건이나 되는
등 합작투자가 총 48건 5천3백98억원규모으로 금액면에서 2백4%나 증가,상
장기업들이 새로운 투자방식으로 선진기업과의 제휴가 활기를 띄었다.

투자업종별로는 금융이 52건 3천6백13억원,전자가 32건 8천8백5억원으로
건수면에서는 금융부문이,금액면에서는 전자부문이 가장 활발한 투자활동
을 벌였다. < 이 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