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실시된 항공기용 기름값의 인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국내 항공업체가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유공 쌍용정유 한화에너지 호남정유등 국내
정유사들은 이달 1일부터 항공기 연료유의 가격을 5% 인상,1갤런당
3센트(약23원씩)씩 올려 받고 있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항공업체에
커다란 운항경비 추가 부담을 안겨 주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항공유 인상으로 대한항공은 연간 약 1백억원,아시아
나항공은 약 35억원의 운항경비가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항공유가의 인상은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국내선 영업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결국 항공료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총영업비중 기름값이 약 13%를 차지하고 있는만큼
이번 인상으로 인한 운항경비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며 "비용 보전을
위해 항공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국내선의 경우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에 의해
운임이 생산원가를 밑도는 수준에 묶여 있다고 말해 이번 항공유
인상을 계기로 국내선 항공료의 인상을 추진할 뜻을 비쳤다.

이에대해 건교부는 "국내선 운임은 신고사항"이라며 "운임인상
요인이 발생했다는 분명한 근거가 있으면 그 범위내에서 신고된
운임에 대해서는 인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건교부는 그러나 업체의 인상 요구안이 무리할 경우 "운임에 대한
개선 명령권"을 발동,행정지도를 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기 연료용 기름값은 지난 88년 1갤런단 1센트가 인상된뒤
90년과 93년에는 각각 1갤런당 1센트와 2센트가 인하됐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총 2억3천만갤런의 기름을 소모했으며
값으로는 1천1백억원에 해당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