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설이 증시에서도 최대관심사로 부각되면서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8일 하한가까지 떨어지거나 하락세로 반전.

(주)선경과 유공등 선경그룹 4개사의 8개상장종목은 전일까지 강보합권을
유지하면서 무풍지대에 있는 듯했으나 선경인더스트리와 선경증권등
2개사의 우선주들을 제외한 6개종목이 이날 개장초부터 매수호가없는
하한가로 급전됐다.

동방유량도 전일 6백원이 오르는 강세에서 이날은 하한가까지
곤두박질했다.

대우그룹의 14개종목중 경남기업구주를 제외한 13개종목과 한보철강
주식도 모두 약세를 보였다.

이들 주식들은 대주주가 전직대통령과 특수관계에 있거나 이번에
서석재전총무처장관등 정부관계자들과의 연락역할을 했다는 루머가
돌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증권사관계자들은 풀이.

검찰이 일단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서전장관소환에 이어 조만간 이들
회사의 대주주들에게까지 파장이 미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추측.

< 이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