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기업들이 21세기에 대비,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제시하는 기업비전의 타이틀이나 전략이 놀랄
만큼 비슷합니다. 자기기업의 핵심역량을 간과하고 외적인 환경변화만을
고려했기 때문이지요"

각기업들의 전략방향을 모색한 "핵심역량경영"(명진출판간)을 펴낸
이광현교수(42.고려대)는 이제 국내기업들도 자신만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한다.

기업들이 타기업과 차별화되지 않는 똑같은 전략방향을 제시,비슷한
사업에 뛰어듦으로써 국가적인 전력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

"지금까지 우리 기업들은 국가가 철저하게 보호해준 덕분에 별다른
경쟁없이 빠른 성장을 이룰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기업은 지나치게 다각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사업간 연계성이
적은 구조를 갖게됐습니다. 정보화 산업화에 따른 후기산업사회를 맞아
이젠 기업의 경쟁력도 분야별로 달라져야 합니다"

이책은 90년대초 선진국에서 대두된 신경영기법인 핵심역량경영기법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과 구체적인 실무를 다룬 경영이론서.

핵심역량경영과 의식혁신,전략경영,조직활성화등을 다루고 국내외의
풍부한 사례도 실었다.

"핵심역량( Core Competence )경영이란 한 기업이 정말 잘하고있어
다른 기업이 쉽게 흉내낼수 없는 역량을 이용한 경영기법을 의미합니다.
기업내부에 흐르고있는 총체적인 능력 기술 지식등이죠. 이를 찾아내
이곳에 힘을 집중시켜야 21세기를 살아갈수 있습니다"

이교수는 물론 핵심역량이 업종전문화를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얘기한다.

"핵심역량경영이란 상품이나 업종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의 다각화를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령 어떤 회사가 건강에 관련된 상품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면 이를
활용해 두부 콩나물등의 생식품과 건강보조식품만을 제조하는데서 탈피,
생식품물류사업,피부건강을 위한 화장품제조판매사업,건강정보사업등에
진출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신인사제도의 도입이나 새로운 경영혁신기법의 도입등은 미시적이기
때문에 이보다 먼저 핵심역량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핵심역량이 갖춰지면 다음으로 부가역량을 찾아야합니다. 핵심역량에
더 큰 성장곡선을 그릴수 있는지 모색해야지요. 역량포트폴리오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교수는 고려대불문과및 서울대행정대학원을 거쳐 프랑스리용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땄다. 현재 고려대경상대학교수로 재직중이다.

< 오춘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