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의 전직 대통령 4천억원 가.차명 예금계좌 보유 발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이원성검사장)는 8일 서전장
관이 "9일 오전 9시경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정확한 발
언내용과 경위등에 대해 집중 조사키로 했다.

서전장관은 이날 오전 검찰로부터 출두 요청을 받았으나 "출두 대신 경위서
를 통해 진상을 밝히겠다"며 한차례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오후 늦게 출두의
사를 전해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서전장관을 상대로 지난 1일 민자당 출입기자 7명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의 발언내용등과 서전장관에게 4천억원 가.차명계좌의 변칙처
리 의사를 타진한 전직 대통령의 대리인의 신원에 대해서 집중 조사할 방침
이다.

검찰은 서전장관의 조사과정에서 대리인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검찰에 소
환, 실명처리요청의 진위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이원성 대검 중수부장은 조사범위와 관련, "일단 서장관의 진술을 들어본뒤
향후 수사의 범위와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중수부장은 "이번 조사는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라는 지시에 따라 이뤄지
는 만큼 정치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여부는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