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북경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3차 남북당국자회담이 무기연기됐다.

북한은 지난 2일 청진항에 입항한 쌀수송선 삼선비너스호 이양천씨(33.1등
항해사)가 사진촬영을 하는등 정탐행위를 했다며 우리정부측에 사죄및 재발
방지약속을 요구하는 한편 3차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할수 없다고 8일밤 통보
해왔다.

삼선비너스호는 지난 6일 하역을 마쳤으나 9일현재까지 출항을 못하고 있
으며 이씨도 북한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후 나머지 20명의 선원과 함께
억류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9일오전 나웅배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긴급 통일안
보정책조정회의를 개최,3차회담을 무기연기키로 하고 나머지 쌀지원도 사태
가 원만히 해결될때까지 중단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북측주장의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이날 남측수석대표인
이석채재정경제원차관 명의로 전금철북측대표에게 전문을 보내 조속한 시일
내에 남북실무대표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와 관련,송영대통일원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 사실을 확인
할 길이 없어 북측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전제,"정황으로 보아
이씨가 사진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송차관은 그러나 "남북은 지난 1차회담때 "쌀수송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쌍방대표단이 협의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며 "따라서 북측은 실무접촉
을 통해 사태해결을 도모하고 우선 선박과 선원을 조속히 돌려보내야할 것"
이라고 촉구했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