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금융실명제가 처음 실시되었을 때 우리사회가 보다 깨끗해질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었다.

따라서 다소의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지니고 있던 통장을 실명확인할
대에도 기쁜마음으로 절차를 밟을 수 있었다.

많은 돈을 저금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금융실명제로 인해 피부에 와
닿는 불편함은 거의없었다.

그러나 실명제 실시 이후에도 금융기관에서 자진해서 고액을 예탁한
고객에게 차명계좌를 개설해 준다던가 혹은 공무원이나 국회의원등의
뇌물수수 사건수사에서 에금주의 비밀보장이라는 이유로 꼭 필요한
계좌추적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뉴스를 접할 때에는 단돈 만원을 송금하러
갔다가 주민등록증을 감박잊고 나와 은행창구에서 행원과 실랑이를 한
기억을 떠올리며 누구를 위한 금융실명제인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우리사회에서 떳덧하지 못한 돈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차단 할수 있게끔
금융실명제의 본래 취지를 살리되 서민들이 은행창구에서 느기는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금융실명제가 개선되었으면 좋겠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