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제2차세계대전때 가장 참혹한 전화를 입은 나라중의 하나다.

폴란드는 600만명이상의 인명과 국민재산의 38%에 해당되는 재산피해를
입었었다.

특히 수도 바르샤바는 44년8월 점령군인 나치 독일에 무장봉기를 해서
시민 24만명이 사망했고 63만명이 아우슈비츠등 수용소에서 학살됐다.

독일군은 "바르샤바 봉기"의 보복으로 바르샤바 철수때 역사적 건물이
집중돼 있는 구시가를 철저하게 파괴했다.

그러나 현재 바르샤바 구시가의 외관은 거의 전의 모습으로 장기간
복원돼 있다.

다만 소련이 장기간 복원을 허가하지 않았던 건물이 있다.

폴란드국민의 역사와 전통의 상징인 왕궁이다.

소련은 71년에야 왕궁복원계획을 허가했다.

복원계획이 발표되자 서독정부는 자금지원을 제의했으나 폴란드국민은
결연히 거절한다.

폴란드국민의 역사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이를 받아드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국내외 폴란드인을 대상으로 복원을 위한 모금이 시작됐다.

많은 국민과 단체가 이에 응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않고 많은 국민이
근로봉사를 지원했다.

기초공사는 빨리 진행됐고 궁전의 외관부분은 3년만에 낙성하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궁전내부의 복원이었다.

왕궁의 가장 호화스런 큰홀은 88년에 겨우 복원공사가 끝났으나
이 큰홀 천장에 매달려 있었던 큰 샹들리에의 복원이 문제였다.

과거의 자료를 찾아본 결과 이 샹들리에가 폴란드 마지막 왕
아우그스토프가 보헤미아지방 공장에 주문했었던것 같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책임자를 체코에 파견해 보헤미아지방의 크리스털공장을 뒤져서
카메네츠키.세노프라는 공장을 찾아내게 됐다.

그래서 같은 공장에서 같은 공법으로 샹들리에를 재현할수 있었던
것이다.

또 국왕이 빈객을 접견했던 홀의 어좌에는 폴란드 국장인 흰 독수리
86마리가 수놓아 있었으나 나치가 왕궁을 점경했을 당시 흰 독수리를
한마리씩 잘라서 가져갔다.

최근 미국에서 흰 독수리 1마리가 발견돼서 그것을 견본으로 흰
독수리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

1마리 수놓는데 숙련공이라도 4개월이 걸리므로 금년 2월까지 44마리
밖에 만들지 못했다 한다.

중국 중경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복원기념식이 11일 현지에서
거행됐다.

대지 1,034평방미터에 연건평 1,322평방미터로 모두 167점의 자료가
전시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우리 국민의 정성과 긍지가 얼마나 담겨져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