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국민회의(가칭)는 11일 여의도 63빌딩에서 발기인 1천4백98명을
포함,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김대중상임고문을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했다.

이로써 김대중씨는 지난92년12월 14대 대선패배후 2년8개월만에 정치일선에
전면 복귀했다.

새정치회의는 오는12일 의원회관에서 현역의원 54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
총회를 열고 국회에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한다.

이에따라 정치권은 민자당 새정치회의 민주당 자민련등의 신4당시대를
맞게 됐다.

김대중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대회에서 토크쇼를 통해 "96년말이나 97년초
국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언급, 97년 대선출마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김위원장은 정치자금과 관련,"8백억원 괴문서는 전직대통령비자금문제의
초점을 흐리려는 의도로 공작기관에서 만든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나도
정치자금을 받았지만 조건을 달았거나 양심에 어긋나는 자금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어 "김대통령이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야당대표와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할 것"이라고 말해 여야 지도자회담이 열리기를
희망했다.

이날 대회는 창당준비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영배의원과 박상규전중소기협
중앙회장을 선출했다.

지도위원에는 김상현 이종찬 한광옥 김근태 조세형 정대철 신순범 유준상
권노갑 이용희씨등 전현직의원과 영입인사중 이동원전외무 신도성전통일원
허재영전건설부장관 천용택전비상기획위원장 변정수전헌법재판소재판관
정희경전현대고교장등이 선임됐다.

< 문희수.김태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