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현대전자 대우통신등
5대 PC제조업체들이 공동으로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 국내 서비스에
참여키로 결정함에 따라 국내 PC통신서비스 시장에 일대 파란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제일의 소프트웨어 회사와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손을 잡고 PC통신서
비스시장에 뛰어든다면 그 영향력은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기존 PC통신환경
자체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24일부터 본격 시작할 국제PC통신서비스인 MSN은
공룡 마이크로소프트의 힘을 온라인세계에까지 확장시키겠다는 의도에서 추
진돼 온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각국의 현지화된 데이터베이스와 각종 정보를 MSN
에 연결시킴으로서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서비스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24일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발표되는 운영체제 "윈
도즈95"에 MSN을 이용할수 있는 통신프로그램을 기본내장한다.

또 MSN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교육용 소프트웨어와 데모프로그램을 윈도즈
95에 포함시킴으로써 전세계 PC사용자들을 단숨에 MSN 회원으로 가입시키려
는 전략이다.

MSN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PC통신사업자들을 긴장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갖고 있는 PC운영체제 소프트웨어에서의 독점적인 시장지
배력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스와 윈도즈 프로그램은 현재 전세계에 보급되어있는
PC 10대중 8대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다.

또 차세대 운영체제로 각광받고 있는 윈도즈95는 출시 한달만에 전세계 2천
여만명의 사용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2천여만명이 자신의 PC를 통해 MSN에 즉시 접속할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게다가 전세계에 동시 다발적으로 구축되고 있는 MSN에 각국의 주요 정보제
공업자들을 편입시킴으로써 인터넷에 버금가는 세계PC통신망이 하루아침에
건설되는 것이다.

또 MSN은 인터넷과는 달리 표준화된 사용자지원방식과 일관된 데이터베이스
정리로 인해 PC통신을 일반인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장점을 갖
고 있다.

주인이 없는 인터넷에서는 충실한 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들지만 MSN은 마이
크로소프트가 책임지고 사용자 지원을 함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함께 마이크로소프트는 MSN과 인터넷을 연결해 MSN을 빠져나가지 않고
서도 인터넷의 각종 정보를 이용할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MSN이 윈도즈95의 한글화와 함께 오는 96년부터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서
비스되면 국내PC통신 시장자체에 커다란 변화가 일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국내 주요PC업체들이 MSN에 정보제공업자로 참여하고 국제적인 PC통
신망으로 활용하게된다면 국내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중소PC통신업체들은 견
디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국내PC통신 업체들은 국내 사용환경과 문화에 맞는 독자적인 서
비스를 강화하면서도 MSN에 대항할 수 있는 국제적인 PC통신망과의 연계등
을 추진하고 있다.

또 관련업체에서는 국내에 보급되는 PC에 한글윈도즈95가 기본 내장되고
MSN 접속 통신소프트웨어도 포함된다면 이는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될 것으
로 보고 법적인 대응및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MSN의 확대
를 시도한다면 공정거래법에 저촉될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에서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논란을 빚었던 MSN이 국내에서도 똑같은 문
제를 일으킬수 있기 때문이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