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산업의 선두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뉴스전문 케이블TV CNN을
보유하고 있는 터너 브로드캐스팅시스템(TBS)의 지분중 일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과 테드 터너 TBS회장이 최근
미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만나 주식인수에 관한 협상을 가졌으며 마이크로
소프트측은 TBS주식인수 비용으로 20억달러선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TBS주식을 매입하게 되면 CBS인수를 원하고
있는 터너회장이 매수자금을 확보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TBS인수를 통해 새로 개발한 자체 온라인컴퓨터
통신망에 TBS의 영상자료와 CNN방송을 서비스해 온라인망의 가치를 높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 타임스는 이날 터너회장이 CBS매입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정크
본드 전문가인 마이클 밀켄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주 주당 81달러로 CBS주식을 54억달러에 매입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한바 있으나 아직 계약이 확정적으로 성사된 것은 아니며
TBS를 비롯 다른 인수자들의 인수경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MCA 유니버설 영화제작소를 인수한 캐나다의 음료회사인 시그램도
CBS인수경쟁에 뛰어들어 웨스팅하우스보다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트 디즈니사가 ABC방송을 1백90억달러에 인수한지 2주만에 나온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의 TBS인수계획은 미국의 방송 연예산업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