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에 그치지 않고 골드머니까지 손에 넣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최대산유국이자 최대석유수출국인 사우디는 국내금광개발에 집중
투자, 금세기말쯤엔 세계유수의 금생산국으로 발돋움한다는 청사진을 그려
놓고 있다.

파드국왕은 최근 새로 구성된 내각에 "막대한 원유외에 귀금속매장량도
풍부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금광개발에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

사우디정부는 국왕지시후 금을 중심으로한 귀금속광산 개발청사진을 마련,
앞으로 5년간 매년 개발비를 9%씩 늘려가기로 했다.

지난해 개발비가 41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할때 오는 99년의 개발비는 63억
달러.

올해부터 5년간 귀금속광산을 개발하는데 250달러라는 거금을 쏟아붓는다는
구상이다.

이중 대부분이 금광개발비로 사용될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현재까지 발견된 귀금속광산은 모두 930여개로 이중에서 780여개가 금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금광에서 확인된 매장량은 2,000만t에 이른다.

사우디의 최대 금광은 제다시 북동쪽 280km 지점에 위치한 마흐드
알제하브광산.

"금의 요람"이란 뜻의 이 금광에는 120만t의 금광석이 매장돼 있으며
금광석 1t에 31g의 순금이 들어있다.

지난해 사우디의 금생산량은 7.6t으로 금생산대국 대열에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였다.

이 생산량은 세계총생산량 2,296t에 비하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이다.

세계1,2위생산국인 남아공(584t)과 미국(331t)과 비교해도 천양지차다.

그러나 금세기말에는 적어도 연간 100t대의 금을 생산, 세계의 금생산
대국중 하나가 되겠다는 것이 사우디의 목표다.

이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수 있을것 같다.

세계금협회(WGC)의 한 관리는 "사우디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매장
이 확인됐거나 미확인된 금광석을 제대로 개발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금생산
분야에서 열강대열에 합류할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사우디는 그때쯤이면 생산량중 절반을 해외로 수출, 국고에 골드머니가
차곡차곡 쌓이는 모습을 보게 될것이라는 기대에 차있다.

< 이정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