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구당모임이 이기택총재의 자진사퇴와 전당대회의 연기를 끈질기게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총재측은 8월말 전당대회개최 입장을 고수,양측이 감정
대립양상까지 보이고 있어 민주당이 재분당의 기로에 접어들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총재단회의를 열어 모든 당내문제를 당규에 입각,합법적으로
처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오는 16일 당무회의에서 당직자인선,전당대회
개최,지구당개편문제등 당내현안을 논의키로했다.

또 17일에는 지구당위원장.국회의원연석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당수습에 나서
기로 합의했다.

이총재측과 구당모임은 그러나 대립의 핵심인 총재퇴진문제와 8월전당대회
소집문제등에 대한 입장차이가 워낙 커 내분수습은 불가능할 것이라는게 정가
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규택대변인은 이날 "8월전당대회와 12월전당대회를 잇따라 치르는 방안이
확정되면 이총재사퇴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할 문제"라며 8월전당대회의 개최
및 이총재의 선사퇴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구당모임의 노무현부총재는 기자회견을 자청,"만일 이총재가 단독으
로 8월 전당대회소집을 강행한다면 이는 불법일뿐만 아니라 정치적 파국을 의
미하는 것"이라며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노부총재는 "당을 수습하기위해서는 모든 당직자가 기득권을 포기하고 민주
세력결집기구를 만들어 새정치세력을 규합해야한다"며 이총재사퇴를 거듭 주
장했다.

<김태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