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50년] 의식구조 조사 : 기업인.."사업하는 보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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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에 일본은 매우 가까운 나라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공생 차원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에 대한 기술의존도도 비교적 높다.
우리 기업들은 일본을 가장 경계해야할 경쟁상대로 꼽는다.
전반적인 수준에서 아직은 일본에 5년이상 뒤져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면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 기업협력 >>>
어떤 식으로든 일본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은 약 75%.
4개 업체당 3개 업체꼴로 일본기업과 거래하거나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 비율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에서는 일본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 8할에 근접한 반면 중소
기업에서는 절반에 그쳤다.
일본기업들과 거래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기술면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일본제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할에 근접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일본의 우수한 핵심부품을 수입하거나 앞선 기술을 들여오기 위해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얘기다.
단순히 "거리가 가깝고 조달이 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4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래유형으로는 일본에서 원료 부품을 수입하거나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가
각각 64%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니까 3개 기업중 2개 기업꼴로 일본에서 뭔가를 수입하거나 기술을
들여오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4할에도 미달했다.
아직은 일본이 수출시장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기 보다는 핵심부품을 제공해
주고 기술을 지원해주는 상대로서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일본기업들과 거래하는 이유로 "일본제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우리 기업들은 일본에 대한 기술의존도가 비교적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 기술에 "많이 의존한다"는 답은 정확히 25%.
"어느 정도 의존한다"는 답변(73%)에 비해서는 비율이 낮지만 4개 기업중
1개 기업꼴로 일본 기술에 너무 의존하는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의 일본시장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이외에 관계증진을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 중국 독일 순으로 꼽혔다.
<<< 경쟁력 평가 >>>
해외시장에 나서는 기업이 자사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감 없이는 과감하게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국제경쟁력에 대해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 가운데 3분의2 가량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답했다.
자사의 경쟁력이 "강하다"고 답한 기업은 11%, 경쟁력이 "별로 없다"거나
"거의 없다"고 답한 기업은 21%였다.
우리 기업들은 핵심부품이나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일본을
가장 경계해야할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경쟁상대로 일본을 꼽는 기업이 53%를 넘어설 만큼 압도적
이었다.
반면 대만이나 중국이 경쟁상대라고 지목한 기업은 1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 기업들이 제품의 품질향상 등을 통해 일본을 따라잡는데 주력하면서도
대만 중국등의 추격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경쟁력이 강한 산업으로는 7할에 달하는 기업이 반도체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조선공업과 철강공업이 지목됐다.
자동차산업이 가장 경쟁력이 강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에 불과했다.
앞으로 국제경쟁력이 강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산업도 반도체가 41%로 수위
를 차지했다.
2위는 26%를 차지한 자동차공업.
그러니까 현재는 자동차공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하지만 앞으로는 경쟁력이
강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우리 시장을 완전히 개방했을 때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는
금융.유통 등 서비스부문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제조업에서는 가전과 자동차가 비교적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지목됐다.
경제력에서 우리에게 뒤지는 국가에 추격당하기 쉬운 산업으로는 섬유업을
꼽는 기업이 무려 75%나 됐다.
<<< 기업운영 행태 >>>
창업을 하려면 우선 관련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동향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기업인들은 창업시 가장 중시해야할 사항으로 해외
사업동향(37%)을 꼽아 국제화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항목으로는 품질향상이 첫째로
꼽혔으며 고객만족, 해외시장 개척, 인재육성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품질향상과 고객만족에 대한 우리 기업인들의 의욕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아이디어 상품 개발이라든지 이익 사회환원, 최신정보 수집 등은 경영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기업경영의 당면과제 두가지를 묻는 질문에는 인재육성(48%)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 관심을 끌었다.
이는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고급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재육성 다음으로는 첨단기술 개발 투자(40%)와 고객만족 노력(33%),
품질향상 노력 등이 지목됐다.
선진기술 도입(6%)은 10개 항목중 9위에 머물러 기업들이 기술도입보다는
첨단기술 자체개발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만족에 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8할이 넘는 기업이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을 합하면 "고객만족경영"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9할을 넘는다.
80년대 후반 극도로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노사관계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기업 가운데 6할이 사내에 노조가 있다고 답했으며 노조가 있는
기업중 8할이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다고 답변했다.
노사관계에 불안요인이 내재돼 있다는 응답은 2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우리 기업인들이 사업 그 자체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보람을 느끼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최고경영자의 93%가 "그렇다"
고 답했으며 90%는 "사업의 미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돈버는 것보다는 사업하는 맛에 산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답변이 77%를 차지했다.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답변과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대4의 비율로 나타나 사회환원
에 대한 의식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느냐는 질문에는 최고경영자의 77%가 "그렇다"고 답변,
간부들의 컴퓨터 조작능력 부족이 정보화 자동화의 걸림돌이 됐던 90년대초
와 큰 대조를 이뤘다.
사업상 애로사항으로는 "정부의 규제 및 정책"을 꼽는 기업인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인재부족, 급격한 시장변화, 자금조달 순으로 꼽혔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공생 차원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에 대한 기술의존도도 비교적 높다.
우리 기업들은 일본을 가장 경계해야할 경쟁상대로 꼽는다.
전반적인 수준에서 아직은 일본에 5년이상 뒤져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하면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 기업협력 >>>
어떤 식으로든 일본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은 약 75%.
4개 업체당 3개 업체꼴로 일본기업과 거래하거나 일본에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이 비율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높게 나타났다.
대기업에서는 일본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이 8할에 근접한 반면 중소
기업에서는 절반에 그쳤다.
일본기업들과 거래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기술면에서 우리보다
한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일본제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할에 근접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일본의 우수한 핵심부품을 수입하거나 앞선 기술을 들여오기 위해 관계를
맺고 있다는 얘기다.
단순히 "거리가 가깝고 조달이 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은 4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래유형으로는 일본에서 원료 부품을 수입하거나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가
각각 64% 내외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니까 3개 기업중 2개 기업꼴로 일본에서 뭔가를 수입하거나 기술을
들여오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4할에도 미달했다.
아직은 일본이 수출시장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기 보다는 핵심부품을 제공해
주고 기술을 지원해주는 상대로서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는 일본기업들과 거래하는 이유로 "일본제품이 우수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사실과 일맥상통한다.
우리 기업들은 일본에 대한 기술의존도가 비교적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 기술에 "많이 의존한다"는 답은 정확히 25%.
"어느 정도 의존한다"는 답변(73%)에 비해서는 비율이 낮지만 4개 기업중
1개 기업꼴로 일본 기술에 너무 의존하는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의 일본시장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 이외에 관계증진을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 중국 독일 순으로 꼽혔다.
<<< 경쟁력 평가 >>>
해외시장에 나서는 기업이 자사의 경쟁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는 매우 중요하다.
자신감 없이는 과감하게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국제경쟁력에 대해 자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기업들 가운데 3분의2 가량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고
답했다.
자사의 경쟁력이 "강하다"고 답한 기업은 11%, 경쟁력이 "별로 없다"거나
"거의 없다"고 답한 기업은 21%였다.
우리 기업들은 핵심부품이나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일본을
가장 경계해야할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경쟁상대로 일본을 꼽는 기업이 53%를 넘어설 만큼 압도적
이었다.
반면 대만이나 중국이 경쟁상대라고 지목한 기업은 1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우리 기업들이 제품의 품질향상 등을 통해 일본을 따라잡는데 주력하면서도
대만 중국등의 추격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국제경쟁력이 강한 산업으로는 7할에 달하는 기업이 반도체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조선공업과 철강공업이 지목됐다.
자동차산업이 가장 경쟁력이 강하다고 응답한 기업은 2%에 불과했다.
앞으로 국제경쟁력이 강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산업도 반도체가 41%로 수위
를 차지했다.
2위는 26%를 차지한 자동차공업.
그러니까 현재는 자동차공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하지만 앞으로는 경쟁력이
강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우리 시장을 완전히 개방했을 때 가장 심하게 타격을 받을 업종으로는
금융.유통 등 서비스부문이 우선적으로 꼽혔다.
제조업에서는 가전과 자동차가 비교적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지목됐다.
경제력에서 우리에게 뒤지는 국가에 추격당하기 쉬운 산업으로는 섬유업을
꼽는 기업이 무려 75%나 됐다.
<<< 기업운영 행태 >>>
창업을 하려면 우선 관련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동향도 눈여겨 봐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 기업인들은 창업시 가장 중시해야할 사항으로 해외
사업동향(37%)을 꼽아 국제화에 대한 의식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영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항목으로는 품질향상이 첫째로
꼽혔으며 고객만족, 해외시장 개척, 인재육성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품질향상과 고객만족에 대한 우리 기업인들의 의욕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여러 곳에서 감지됐다.
아이디어 상품 개발이라든지 이익 사회환원, 최신정보 수집 등은 경영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기업경영의 당면과제 두가지를 묻는 질문에는 인재육성(48%)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 관심을 끌었다.
이는 품질향상을 위해서는 고급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재육성 다음으로는 첨단기술 개발 투자(40%)와 고객만족 노력(33%),
품질향상 노력 등이 지목됐다.
선진기술 도입(6%)은 10개 항목중 9위에 머물러 기업들이 기술도입보다는
첨단기술 자체개발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만족에 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도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8할이 넘는 기업이
"어느 정도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노력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을 합하면 "고객만족경영"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9할을 넘는다.
80년대 후반 극도로 불안한 양상을 보였던 노사관계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대상기업 가운데 6할이 사내에 노조가 있다고 답했으며 노조가 있는
기업중 8할이 노사관계가 안정돼 있다고 답변했다.
노사관계에 불안요인이 내재돼 있다는 응답은 2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우리 기업인들이 사업 그 자체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보람을 느끼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최고경영자의 93%가 "그렇다"
고 답했으며 90%는 "사업의 미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 "돈버는 것보다는 사업하는 맛에 산다"는 항목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답변이 77%를 차지했다.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할 생각을 구체적으로 갖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답변과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6대4의 비율로 나타나 사회환원
에 대한 의식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느냐는 질문에는 최고경영자의 77%가 "그렇다"고 답변,
간부들의 컴퓨터 조작능력 부족이 정보화 자동화의 걸림돌이 됐던 90년대초
와 큰 대조를 이뤘다.
사업상 애로사항으로는 "정부의 규제 및 정책"을 꼽는 기업인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인재부족, 급격한 시장변화, 자금조달 순으로 꼽혔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