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LG전자를 제치고 가전분야 매출 1위자리를 재탈환했다.

14일 가전3사가 증권감독원에 보고한 올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기간중 컬러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VCR등 5대 가전
제품에서 1조3,327억원의 매출을 기록, 1조3,209억원의 실적을 올린 LG를
1백18억원 앞섰다.

특히 이번 삼성의 1위 복귀는 지난해 5년만에 선두를 LG에 내준데 이어
곧바로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5대품목의 내수시장 매출에서는 LG전자가 6,031억원으로 5,824억원
에 그친 삼성전자를 따돌리고 1위를 고수, 국내시장 패권을 놓고 양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 상반기중 삼성은 컬러TV VTR 냉장고 등 3대제품 내수판매 댓수에서
LG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LG는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판매물량에서 1위를 차지, 시장 1위품목수
에서 삼성이 3대 2로 LG를 제꼈다.

작년에는 LG가 VTR와 냉장고 세탁기 등 3개품목에서 1위에 오른 반면
삼성은 컬러TV와 전자레인지에서만 우위를 차지했었다.

지난해 판매대수와 금액 모두 LG전자를 앞질렀다.

삼성은 올 상반기중 그동안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던 냉장고 내수
판매댓수가 48만8,000대로 작년동기(41만9,000대)보다 16.5% 늘어난 것을
비롯, 컬러TV VTR 세탁기 전자레인지등이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LG의 경우 지난해 호조를 보였던 냉장고 내수매출이 올 상반기엔 소폭
(-0.48%)이나마 감소세로 돌아서는등 일부 부진을 보였다.

한편 대우전자는 올초 출시한 입체 냉각방식 냉장고가 호평을 받으면서
냉장고판매(수량기준)가 작년동기보다 무려 67.3%나 늘어난 34만8,000대를
기록, 1.2위업체인 삼성(48만8,000대)과 LG(44만5,000대)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는 약진을 보였다.

<>.그러나 수출 수량에서는 올 상반기중 대우전자가 컬러TV 277만2,000대
를 내다팔아 각각 260만6,000대와 149만3,000대를 수출한 LG와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등 4개품목에서
1위를 휩쓴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금액으로 대우가 1위에 오른 것은 세탁기에서만 1위였고 컬러TV
VTR 전자레인지에서는 삼성, 냉장고에서는 LG가 각각 선두를 차지했다.

내수시장과 달리 수출시장을 놓고는 LG 삼성 대우 3사간의 마케팅경쟁이
치열함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러나 해외의 경우 국내생산품을 수출하는 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유럽 미국 멕시코 중국등 해외생산기지에서 만들어 곧바로
현지 판매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수출 랭킹을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영업을 합해 매출액을 판매수량으로 나눈 대당 판매수입을 보면
컬러TV 부문에서 삼성전자가 25만5,000원을 기록, 각각 15만6,000원과 12만
7,000원에 그친 LG와 대우를 제치고 단연 1위에 올라 그만큼 고가제품을
많이 판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에서도 대당 32만9,000원과 10만7,000원에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VTR와 세탁기에서는 LG전자가 각각 대당 12만원과 26만8,000원의
수입을 올려 삼성을 앞섰다.

<조주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