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의 중간목표로 "통화량"을 신주모시듯 하던 한국은행 내부에서
앞으로 "금리"를 중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

한은의 내부기관인 금융경제연구소는 14일 "금융환경변화와 통화정책-금리
중시통화정책의 가능성분석-"이란 논문에서 "금리자유화등 금융환경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기본적으로 금리.환율등 가격변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

한은은 그동안 "우리나라같은 고금리 경제구조에서 금리중심으로 통화정책
을 운용한다는 것은 금리를 내리기위해 돈을 풀라는 얘기와 같다"며 "금리"
를 통화정책의 중심지표와 연계시키는데 알레르기반응을 보여온게 사실.

따라서 이번 논문은 한은 내부에서 쓰여졌다는 점에서 다소 이례적.

연구소측은 "급속한 금융혁신과 금리자유화가 진행중인 선진국들 대부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통화지표를 금리 환율등 가격변수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꾸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단기금리인 콜금리가 어느정도
시중 자금수급상황을 반영해 주고 있어 단기금리인 콜금리를 통화정책의
운용목표로 설정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통화정책을 실제 수행하는 자금부관계자는 "금리자유화가 완전히
정착돼 콜금리나 회사채수익률이 시장금리를 정확히 반영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금리중심의 통화정책이 "아직은 이론수준"이라고
평가.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