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영업은 제조업 중심의 "대폭적인
외형신장,수익호전 지속"으로 요약될 수 있다.

지난해 상반기대비 증가율은 매출액 25.4%,경상이익 34.0%,순이익은
42.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각각 56.5%,73.9%를 보인 순이익및 경상이익 증가율이 올들어
다소 주춤해지긴 했다.

하지만 지난93년의 영업활동이 침체상태였던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경기가 활황세를 구가했다고 평가하는데는 큰 무리
가 없다.

올해도 여전히 제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매출액증가율 23.4%,순이익증가율 1백15.1%를 기록했다.

매출액증가세는 비제조업 은행업등과 비교시 큰 차이가 없으나 순이익이
2배이상 향상,상당히 "실속있는 장사"를 한 셈이다.

제조업의 이같은 성장세에는 <>엔고에 따른 수출경쟁력 향상으로 화학
반도체 등의 수출증대<>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매출규모 증가<>세계적인
반도체경기호황등이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들 상장사의 실적중 삼성전자가 유례없는 반도체 경기의 호황
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반기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점이 크게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순이익 1조1천3백13억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한전등 반기
순이익 상위10개사의 순이익합계 1조3천6백55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 이들 10개사의 순이익합계는 상장협의 이번 분석에서 대상으로 삼은
5백3사 순이익의 67.7%를 차지,국내 경제활동에서 이들 기업의 비중이 어
느정도인가를 실감케했다.

제조업중에서도 제지업이 국내경기 호조로 인한 수요증가와 두차례에
걸친 제품가격인상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39.4%,2백47%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이밖에 석유화학업종도 전자 자동차등의 전방산업의 수요호조와 제품가
격 인상등의 영향으로 매출액과 순이익의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1차금속
업도 판재류업체의 호경기를 업고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전기전자업종은 반도체경기호조 PC내수호황 전선업호황등이 좋은 실적
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중에서는 운수창고업이 수출물동량이 증가한데다 원화절상으로
거액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매출액이 19.5%,순이익이 1백39%증가했다.

매출액증가율이 28.7%인 어업은 순이익증가율이 9백23%에 달했다.

하지만 주택분양에 어려움을 겪은 건설업은 매출액이 15.6%증가에 그쳤
으며 순이익은 1.9%감소했다.

은행업종의 경우 시중은행들이 덕산그룹 유원건설등 잇단 부도파문에
시달린데다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평가손 확대등으로 순이익증가율이 90.
1%나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상위 10대기업에 포함됐던 조흥 제일 신한은행등이
올해 모두 10권밖으로 밀려난 점에서 뚜렷히 나타난다.

한편 은행업의 영업수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2.9% 늘어났다.

상장기업들의 재무구조도 개선돼 올해 상반기 12월법인의 부채비율(은
행업제외)은 2백58.9%를 기록,지난해의 2백71.4%보다 12.5%포인트 떨어졌
다.

외형면에서는 삼성물산이 8조8천4백93억원(26.8%증가)의 매출액을 기록,
11년째 매출액 1위에 랭크됐으며 그 다음으로는 현대종합상사(8조1천9백40
억원),삼성전자(7조6백22억원)등의 순이었다.

매출액증가율면에서는 거평이 1백79.7%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는데
이는 대한중석및 라이프유통 인수를 광업과 유통업에 진출한데 이어 레미
콘,PC파일등 건자재사업의 매출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일신석재(1백69.2%),대한알루미늄공업(1백12.4%),쌍용(1백5.3%)등
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라교역은 어획량이 증가한 것외에 러시아 항만지출에 따른 수익증가로
반기순이익이 25억원으로 5천7백34%증가,이 부문에서 최고의 신장률을 보
였다.

한화기계는 6천7백37%의 가장 높은 경상이익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신라교
역(3천9백11%)국제전선(2천8백51%)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