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가치를 거의 6개월만의 최고치로 밀어올린 핵심요인은 미국,
일본, 독일등 3개국 통화당국의 합동 시장개입이었는데 이번 시장개입에는
이들 외에도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중앙은행도 가세하는 움직임이
포착, 외환딜러들을 놀라게 했다고.

이날 각국 시장개입의 신호탄은 7월중 일본 무역흑자폭이 한해전보다 23%
가량 축소됐다는 발표였으며 이를 계기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달러부양을
위한 시장개입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딜러들은 이날 미.일.독 3국이 시장개입에 동원한 출자금규모가 10억~
40억달러정도 될 것으로 추산.

<>.다이이치 간쿄은행의 한 외환전문가는 이날의 달러매입 분위기를
"광기띤 행동"에 비견.

그는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해서 달러화 가치가 곧 1백엔대까지
회복될수 있을지 여부를 점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이어 "미.일.독의 협조개입은 달러가 강세로 반전, 엔화와
마르크화가 약세를 유지해 두나라 경제가 타격을 입게되면 세계 경제에도
이롭지 못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

한편, 미국내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로 인해 일본과 독일 경제가 활력을
얻게 되면 미국도 그에 따르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미국의 시장개입은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에 의해 15일 확인됐다.

그는 "뉴욕 연방은행이 미재무부와 연준리를 대신해 오전부터 독일,일본의
통화당국과 협조해 시장개입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날의 시장개입과 관련, 레먼 브라더스사의 앨런 시나이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일본,독일이 달러를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올리기로 의견을 모은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했다.

또 도쿄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개입은 전혀 뜻밖이었으며 환시 분위기도
쉽게 달러를 매입할 수 있는 쪽으로 흘러갔다"고 말했다.

<>.뉴욕 후지은행에 근무하는 다른 외환전문가는 "이들 3개국 중앙은행들이
이날중 적어도 3차례 이상 시장개입에 나섰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입회수나 시장개입자금의 다과가 아니라 지난 수 개월 동안 전례가 없던
효율적인 방법으로 개입, 달러화 가치를 엄청나게 끌어올렸다는 사실"
이라면서 이번의 시장개입이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

<>.달러화의 급상승은 1차상품 시황에도 영향을 미쳐 금은 물론 동값도
뛰게 만들었다.

일부 원자재 거래업자들은 "달러화의 상승이 선진7개국(G7)을 중심으로
한 주요국들의 시장개입에 의한 것이라면 원자재 시장에는 여러갈래의 여파
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달러강세가 지속되면 공업용 원자재 금속은 엔화나
유럽화폐로 구입하게 되면 더욱 비싸질 수 밖에 없어 아시아나 유럽에서
미리 원자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 가격이 강세를
띠었다"고 이날의 가격상승 원인을 풀이했다.

<>.이번의 달러화 급상승의 원동력이 된 각국의 외환시장 협조개입은 때를
잘 만나 효과가 한층 커진 것으로 풀이.

외환전문가들은 유럽지역 상당수 국가에서 15일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 휴일이어서 시장이 평소보다 한산, 시장개입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16일 유럽 외환시장이 다시 열리게 되면 시세차익을 노리는 거래가
늘어나 달러화 상승세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

그러나 달러화 가치의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세계 최대의 환투기꾼인 조지 소로스가 최근들어 미국의 달러화를 대량
으로 매입하는 중이라고 알려져 이번 달러화의 강세추세가 금방 사그러들지
는 않을 확실한 대세란 전망이 대두.

조지 소로스는 이날 미.일.독을 비롯 프랑스등 4개국이 시장개입에 나섰을
때 수억달러를 사들여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소로스는 지난 연초 달러화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 통화당국의 시장개입에도 불구, 달러화를 팔아 다소 손해를 보기도
했으나 소로스 같은 투자의 귀재도 달러강세가 유지되리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외환딜러들은 분석.

<>.일본 기업쪽에서는 달러화강세로 인환 엔화의 약세를 조심스럽게나마
환영하는 분위기.

일본 상공회의소의 이나바 고사쿠회장은 "일본 경제가 올들어 급작스럽게
뛰기 시작한 엔화로부터 안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