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최고 연15%선까지 치솟았던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심리적 저지선인 연13%대를 깨고 연12%대로 진입하자 금리하락의 원인과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상반기 최고 연15%선까지 치솟았던 3년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6.27지방자치제 선거이후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면서 연13%대로
떨어졌다.

최근의 금리하락은 자금시장에 여유자금이 넘친다는 데서 첫째 요인을
찾을수 있다.

그래서 은행등 금융기관의 자금담당자들은 여유자금의 운용처를 찾느라
고민이 많다.

지난 14일 한국은행 자금부 회의실.금융권에 자금이 넘치자 한은이
은행권에 통화환수용 환매채(RP) 1조원어치를 팔기 위해 자금담당자들을
긴급소집했다.

특이한 것은 한은이 이날 "일부 경쟁입찰"에서 "전액경쟁입찰"로
환매채매각방식을 달리했는데도 여유자금운용에 다급해진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환매채를 사갔다는 점이다.

그것도 하루짜리 콜금리보다 0.3%포인트 낮은 연10.7%(9일짜리 만기)에
낙찰금리가 형성돼 금융기관들이 여유자금 운용에 얼마나 애를 먹고
있느냐는 단적인 예가 됐다.

은행등 금융기관들은 자금시장의 안정기조로 단기금리인 콜금리가
연10-11%대로 바닥권에서 형성되자 여유자금을 주로 콜시장이 아닌
채권매입에 운용하는바람에 회사채 수익률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은행의 신탁계정과 투신사의 공사채형
투자신탁상품에 들어온 1조1천억원 가량의 자금중 상당부분이 채권매입에
나선 것으로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자금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의 하락은 <>경기가 꺽이는 데 따른
기업설비투자의 축소 <>금융소득 종합과세 실시를 앞두고 장기채등
비과세상품으로의 자금이동<>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장기금리가 앞으로 추가하락할 것이라는 자금담당자들의 기대감도
적극적인 채권매입을 부추켜 금리하락세를 더욱 촉발시키고 있다.

현재 자금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금리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와 과연 몇%까지 떨어질 것인가 여부다.

김원태 한은 자금부장은 "하반기 총통화(M2) 증가률 지표를 15-16%로
운용, 작년 하반기보다 2조원 가량 많은 16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연말까지 전반적으로 금리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다음달 8-10일 돌아오는 추석연휴 전후의 자금수요의 집중기에
일시적인 금리변동이 금리안정 기조에 얼만큼 영향을 미치느냐다.

김원태부장은 이와관련, "작년 추석연휴 기간이 5일이나 돼 7조원의
자금수요가 일었으나 올해는 연휴기간이 3일로 짧아 5조-6조원의
추석자금만 필요할 것으로 예상돼 자금수급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도 추석연휴라는 계절적 요인과 월말자금 수요가 겹쳐
자금시장이 일시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은 있어도 금리안정세를 꺽지는
못할 것으로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