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들은 볼이 벙커에 들어가면 두려운 나머지 얼른 그 고비를
넘기려고 한다.

샷에 대한 준비도 없이 스윙 자체를 성급하게 해치운다.

결과는 뻔하다.

벙커샷을 천천히 해야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샌드웨지는 클럽중 제일 무겁다.

그런만큼 빨리 스윙하면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또 보통의 벙커샷,즉 폭발타법에서는 클럽헤드가 모래를 "U"자
모양으로 파 그위에 볼을 실어보내야 하는데,빠른 스윙으로는 일관된
U샷을 기대할수 없다.

마지막으로 벙커샷을 천천히 하면 어깨회전과 손목.팔의 코킹에
필요한 시간적 여유를 가질수 있다.

그러나 스윙이 빠르면 다운스윙 평면이 일정치 않아 목표 훨씬 뒤쪽을
칠 가능성이 크다.

벙커샷은 슬로모션으로 처리하라. 벙커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짧은
거리의 폭발타법에는 힘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클럽헤드가 정확하게
나가주기만 하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