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신 <대유증권 경제연구실장>

최근 많은 증권관련기관이 하반기 장세를 금융장세로 예측하는 조사
자료를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의 상품주식에 대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제조주에서 비제조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이같은 장세예측의 배경으로 96년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앞두고 과세회피를 위한 증시로의 자금 이동가능성과 경기연착륙을
통한 중장기적인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세 유지기대를 들수있다.

그리고 무역수지 개선에 따른 시중자금사정 호전기대도 그 배경으로
볼수있는데 특히 7월중 수출입 동향이 발표되면서 하반기 무역수지개선
가능성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본재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최근의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가 곧바로 무역수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며
경기연착륙을 위한 당국의 정책의지가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할때
소비재수입이 급증하지 않는한 개선추세를 이어갈 공산이 큰것 같다.

그런데 무역수지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경제변수가 많이 있지만 자금시장
으로 한정해서 볼때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이면 기업내부 자금사정의
호전으로 이어져 전반적인 시중자금사정을 풍성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 무역수지가 적자를 나타내면 반대로 국내자금이 유출되는 것을
의미하므로 시중자금사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자본시장 개방이 급진전되고 있는 우리나라실정에 비추어 볼때
외화의 유출입을 표시하는 자본수지가 해외부문에서의 통화공급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반면 동부문에 대한 무역수지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아무튼 무역수지와 자금시장과의 관계에서 알수있듯이 무역수지와
주식시장과의 관계는 정의 관계를 갖고 있다.

과거 3저 호황기에는 무역수지흑자 확대추세가 이어지며 증시가
실적장세에 이어 곧바로 장기간에 걸친 금융장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게다가 가파른 경제성장에 따른 자금수요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흑자확대에 따른 해외부문에서의 통화공급으로 시중실세금리도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는 다소 예외적인 상황도 전개되었다.

이처럼 무역수지는 자금시장을 통해 증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데 특히 올 하반기장세와 같이 경기정점에 대한 인식속에 증시내의
유동성 회복에 의해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많은 현시점에서는 매우
유용한 투자판단지표라 할수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