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합섬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 선경인더스트리
제일합섬등은 연내 사명을 바꾸기로하고 잇따라 CI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화섬업체들이 이처럼 앞다퉈 사명을 변경하려는 것은 섬유중심의 지부한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서다.
"나이론" "폴리에스터" "합섬"등의 꼬리표로 인해 아무리 사업다각화를
추진해도 "앞서가는 첨단 기업"의 이미지를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름"때문에 불필요한 오해를 받아온 업체들이 특히 사명 변경에 적극
나서고 있다.
71년 역사를 가진 삼양사는 지난 89년 우지파동때 삼양식품과 혼동한
소비자들의 항의전화에 시달려야 했었다.
이들 회사들은 <>특정업종을 명기하지 않는다 <>세계화추세에 맞춰 간단한
영문이 가능한 이름을 짓는다 <>제조업의 이미지를 유지한다 <>그룹CI와
통일한다는 원칙아래 새이름을 찾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사명변경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는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는 고려합섬.
이미 섬유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져 있어 "합섬"이라는 이름을 떼낼 예정
이다.
해외에 알려진 그룹의 영문명칭 "KOHAP"을 딴 (주)고합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룹 관계자는 고려합섬의 상호변경과 함께 서울파이낸스 (주)KNC 고려
석유화학 고려종합화학등 계열사명도 "고합"이라는 이름을 넣어 통일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양그룹 계열사로 오해받는 일이 잦은 효성그룹의 동양나이론과
동양폴리에스터도 사명을 바꿀 예정이다.
이 회사는 나일론원사등 섬유부문이 60%이하여서 "나이론"이란 접미어를
없애고 효성그룹의 주력기업다운 이름을 갖기로 했다.
동양폴리에스터도 제품 이름을 빼고 새 이름으로 바꿀 예정이다.
동양나이론은 (주)효성으로 동양폴리에스터는 (주)효성산업으로 변경할
것을 검토중이다.
선경인더스트리도 그룹CI개정작업에 따라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길기만 하고 뚜렷한 메시지도 전달하지 못했던 "인더스트리"
를 버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일합섬은 "삼성이미지 탈피" 차원에서 CI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새한미디어 계열로 편입됨에 따라 새한미디어측에서 지침에 따라 "합섬"을
뗀 새 이름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양식품과 같은 계열사로 오인돼 지난 89년 우지파동때 크게 곤욕을 치룬
삼양사도 장기적으로 그룹 CI개점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70여년의 기업역사를 고려, 당장 이름을 바꾸지는 않고 우선 기업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오는 25일 계열 선일포도당의 상호를 변경할 계획이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