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은 세계정상의 프로기사 조훈현 9단이 자신이 직접 휘호한
합죽선이다.

8월 무더위 속에 벌어지는 국수전에서 승부사 조 9단에게 더위를
식히며 한수,한수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것은 합죽선 "뚜심"이다.

조기사가 제자인 이창호에게 패배한 후에도 흔들림없이 제기하고 나선
것은 이런 "무심"의 마음으로 나름의 원칙과 성실함을 견지하였던 때문이
아닐까? 최근의 주식시장도 더위에 지친 것처럼 중심을 읽고 제자리를
못잡고 있는 것 같다.

이럴 때가 바로 "무심"의 자세로 승부를 두어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