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계철 대우전자 VCR연구소 뉴미디어 개발부장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성질을
지닌 카본필름을 입힌 VCR헤드드럼을 개발해 차세대 VCR기술을 확보한
공로가 인정 받았다.

최부장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연구진과 공동 개발한 DLC(다이아몬드상
카본필름)VCR헤드드럼은 우선 알루미늄 VCR헤드드럼보다 테이프 보호능력이
2배로 뛰어나다.

테이프와 드럼간의 접촉마찰계수를 0.2미만으로낮춰 테이프 사용기간을
종전보다 2배이상으로 늘린 것.

헤드드럼 자체의 내마모성도 25배,윤활성은 30% 향상됐다.

DLC VCR헤드드럼은 이때문에 지금의 VCR기술을 한단계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고속회전이 요구되는 차세대 VCR인 디지탈VCR이나 미래의 수상
매체로 떠오르는 HDTV용 VCR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DLC VCR헤드드럼은 다이아몬드처럼 내마모성,전기절연성,화학적
안정성을 갖고 코팅층의 두께조절로 다양한 색깔을 낼수 있는 카본필름을
코팅재료로 써 다이아몬드의 장점을 십분활용한게 특징이다.

VCR의 핵심부품인 헤드드럼은 자성테이프를 돌리며 신호를 기록하고
재생하는 역할을 한다.

헤드드럼은 비자성체인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경도가 매우 강한 자성테이프의 입자에 의해 손상을 입기 쉽다.

장시간 사용하면 헤드드럼에 박힌 자성체 입자가 역으로 테이프를
손상시켜 화질을 저하,VCR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수 있는 헤드드럼 코팅기술이 요구됐다.

특히 일반 VCR보다 회전속도가 5배나 빨라 분당9천번정도를 회전하는
HDTV용 VCR의 경우 선진 헤드드럼 코팅기술 개발은 상용화를 위한
과제였다.

최부장은 헤드드럼의 이같은 단점을 보완키위해 티타늄을 입힌 황금빛
헤드드럼을 지난 92년 국내처음으로 개발했다.

그러나 헤드드럼 자체를 보호하는 능력은 뛰어나나 티타늄 자체 경도가
높은탓에 오히려 테이프를 손상시키는 문제가 생겼다.

이에따라 후속연구를 하기로 하고 새로운 코팅재료로 티타늄보다
표면의 마찰계수가 적고 내마모성등 여러점에서 특성이 우수한 DLC를
선정했다.

그해KIST 연구진과 공동으로 이를 헤드드럼에 입히기 위한 DLC 코팅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KIST가 알루미늄기판을 비롯 헤드드럼 표면에까지 DLC코팅박막을
형성하는 기초기술을 개발했다.

최부장은 이기술을 토대로 제작한 DLC 헤드드럼을 VCR에 장착해 내구성
실험을 하는등 응용기술 확보에 들어갔다.

그러나 순탄치 않았다.

헤드드럼에 이물질이 심하게 부착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3차에 걸쳐 시험을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카본필름의 경도가 티타늄의 3배나 돼 테이프를 손상시키는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것이다.

카본필름과 헤드드럼의 재료인 알루미늄과 친화력이 좋지 않아
접착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생겼다.

"코팅조건을 변화하면 카본필름의 경도가 변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최부장은 이사실을 응용,헤드드럼과 접촉하는 카본필름의 경도는
높인 반면테이프와 접촉하는 카본필름의 경도는 테이프자성체의
2배정도만 되게 조절했다.

이헤드드럼을 실제 VCR에 적용한 결과 테이프보호능력이 2배이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접착력 저하문제는 코팅 매질인 메탄가스와 아르곤가스의 비율을
연속적으로 조절, 해결했다.

뒤이어 상업화를 위한 양산용 코팅장비 제작연구가 이어졌다.

DLC VCR헤드드럼을 연2백만대 생산할수 있는 대용량코팅합성장비가
개발됐다.

대우전자는 지난해부터 이장비를 이용해 DLC VCR헤드드럼을 시판하고
있다.

최부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코팅장비 자동화등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