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돈은 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흐른다.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시중에 돈이 넘친다고 한다.

금융과 부동산의 실명제와 기업의 설비투자 둔화 그리고 주식시장의
침체와 금리의 급락으로 인한 채권기대수익률 하락등 모든 요인들이
돈의 갈 곳을 잃게 만들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낮고 높은 곳이 큰 차이가 없어 돈이 흐르지를 못하고
그 자리에서 맴돌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가장 낮은 곳에서 조금씩 올라가는 쪽은 분명
주식시장인 것 같다.

다른 쪽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한계가 있거나 정점에서 다시
낮은 곳으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