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체인 후지쓰는 벽걸이TV 등에 필수적인 대형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을 양산하기 위해 2000년까지 5년간 6백억엔을
투자키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후지쓰는 1차로 2백억엔을 들여 미야자키에 월생산능력 1만개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한뒤 96년 10월부터 42인치 컬러 플라즈마 디스플레이의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2000년까지 4백억엔을 추가로 투자, 생산능력을 월10만개 규모로 확대
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세키자와 다다시 사장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를 양산키 위해
대규모 투자에 착수하기는 세계적으로 후지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후지쓰는 투자가 완료되는 2000년에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가 멀티미디어
시대의 유망상품으로 부상, 전세계 수요가 6천억엔에 달하고 이 가운데
3분의1인 2천억엔 가량을 자사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플라즈마 디스플레이가 양산 초기에는 개당 50만엔에
판매되겠지만 2000년에는 단가가 20만엔선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98년까지 55인치 제품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는 다른 형태의 박형 디스플레이인 LCD(액정표시장치)
에 비해 화질이 선명할 뿐더러 42인치 제품의 경우 두께가 브라운관의
10분의1 수준인 75mm, 무게는 6분의1 수준인 18kg에 불과하다.

후지쓰가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양산계획을 밝힘에 따라 관련업체들간의
시장선점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와 NHK방송은 지난 21일 미국의 듀폰, 일본TI와 공동으로
26인치 및 42인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를 개발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NEC는 지난 6월 50억엔을 들여 월1천개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 96회계연도중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