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증권(사장 황병호)이 24일 오전 11시30분 서울 호텔신라 영빈관
에머랄드룸에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제1회 원화표시채권(일명 아리랑본드)
발행 계약 조인식을 ADB(총재 미쓰오 사토)및 한국산업은행(총재 김시형)과
가짐으로써 한국자본시장의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다.

표면금리 연 12.15%, 7년만기 8백억원규모의 이번 아리랑 본드는 산업증권
이 주간사를 맡고 LG 제일 선경 등 3개증권사가 공동주간사로 참여했다.

오는 31일 청약을 받고 9월말 증권거래소에 상장될 ADB채는 실세금리 발행
등으로 인기가 비교적 높아 청약경쟁률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ADB의 원화표시채권 발행은 외국인이 국내시장에서 처음 원화 채권을
발행한다는 단순한 차원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ADB측이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채권을 발행한 국가는 일본(70년)
홍콩(92년) 대만(95년) 등 3개국에 불과한 만큼 한국자본시장에 대한 높은
신용도가 국제적으로 확인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7년만기의 이번 채권발행으로 그간 만기 2~3년의 단기채 위주로 형성되었단
국내채권시장에 장기채 발행의 토대를 구축, 기업들이 장기설비자금을 은행
의 간접금융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금융을 통해 충당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다고 볼 수 있다.

이와함께 주간사 공동주간사 인수단 등으로 판매위험을 분산하는 국제적인
채권판매 관행인 인수단 구성(신디케이션)방식을 국내 채권발행 사상 처음
으로 도입한 것도 향후 국내채권시장에서 거액의 채권발행을 용이하게 하는
초석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 최승욱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5일자).